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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5살 여아 탄 車 앞유리 와장창…만취남 묻지마 발길질 ‘공분’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 도로에서 만취한 남성이 훼손한 차량 앞유리. 당시 차량에는 5살 아이와 아이 엄마 A씨가 탑승해 있었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술을) 그렇게 많이 먹었어? 그래서 엄마 차를 때리는 거야?”.

천진한 아이의 목소리를 비명과 울음소리로 바뀌게 한 30대 만취자의 주폭(酒暴) 사건이 또 다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엔 경기도 평택 시내의 6차선 도로에 누워있던 한 남성이 지나가던 차 보닛 위에 올라타 앞유리를 완전히 깨부쉈다. 해당 차량에는 5살 여아와 아이 엄마 등 일가족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6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차 위에 올라타 앞 유리를 깼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술에 취한 남성이 A씨 차량 위에 올라가 앞유리를 훼손하는 모습.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영상]

작성자 A씨는 지난 18일 오후 9시께 경기 평택시의 한 6차선 도로를 서행하던 중 도로 한 가운데 한 남성이 누워있어 정차한 뒤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닥에 누웠있던 남성이) 갑자기 일어나 저희 차로 오더니 뒷좌석 문을 열려고 하며 차에 계속 발길질을 했다”며 “(차의) 앞쪽과 우측, 좌측을 번갈아 가며 발길질을 했고 욕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영상은 해당 남성이 유리창을 깨는 순간을 담고 있다. 아이가 “엄마 왜 아저씨가 왜 여기(길바닥)에 있었어?”라고 묻자 작성자는 “아저씨가 술을 많이 먹었나봐”라고 침착하게 아이를 달랜다. 그러나 곧이어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와 함께 침착함을 잃은 A씨의 비명 소리가 영상을 채운다. 그는 울음이 터진 아이를 향해 “엄마 뒤에 (가) 있어! 어머머머 경찰에 다시 한번 신고해봐.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라며 아이를 달랜다.

영상 속 폭력은 해당 남성이 유리창을 죄다 깨고 나서야 끝났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차량은 앞 유리가 부서지고 범퍼가 내려 앉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만취한 남성이 훼손한 차량 앞모습. 해당 남성이 올라탄 보닛은 찌그러져 있고, 앞유리는 완전히 훼손돼 있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작성자는 "5살 딸아이는 놀라서 자꾸 헛소리를 반복하고, 저는 유리 파편이 박혀서 살짝 피가 나고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며 "한 아주머니 말씀으론 저희 차가 2번째이고 앞 차에 시비 걸다 실패한 후, 우리 차에 올라타 스파이더맨처럼 붙어서 못 움직이게 한 후 차를 계속 때렸다"고 언급했다.

이 남성을 입건한 경기 평택경찰서는 재물 손괴, 공무집행 방해, 공용물건 손상, 관공서 주취 소란 혐의 등을 적용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난동을 제지하는 경찰관들의 배 부위 등을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파출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순찰차를 걷어차고, 파출소 도착 후에는 고성을 내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남성은 아파트 차량 차단기를 손괴한 뒤 도로에 누워있다가 피해차량이 차량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자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약물복용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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