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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가인, “마지막 실향민 위한 곡…내가 불러야할 이유 있는 노래”
송가인,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 발매
비 내리는 금강산, 처음 들었을 때 딱 ‘내 곡’
콘서트에서 밝은 노래 불러도 관객들 ‘눈물’
어려서부터 불러온 진도의 소리가 恨으로
대중이 따라 부를 수 있을 때 음악은 발전
벌써 데뷔 10년…40~50년 국민가수 소망
겨울쯤 직접 작사작곡 발라드 노래 도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가수 송가인이 최근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戀歌)’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를 마련했다. 인터뷰도 빡빡한 일정중 갑자기 생긴 시간을 빼 잡았다. 그만큼 바쁘다는 뜻이다.

송가인은 지난 21일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를 발표했다. 총 10곡이 담긴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비 내리는 금강산’과 ‘기억 저편에’ 두 곡이다. 서로 다른 감성과 분위기의 곡으로 팬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전하고 있다.

이어 송가인은 오는 5월 2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을 시작으로 대구(6월 4일 대구 엑스코), 전주(6월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등지에서 ‘연가’ 콘서트도 가진다.

송가인은 주로 정통 트로트를 부른다. ‘비 내리는 금강산’도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와 故 남인수의 ‘추억의 소야곡’ 등을 작곡한 故 백영호 작곡가의 미발표곡인 정통트로트다. 노랫말은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실향민의 애환과 보고 싶은 가족의 그리움과 애절함을 담았다.

-정통 트로트를 주로 부르는 이유는

▶제가 잘 보여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판소리, 국악을 전공한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저의 주된 팬이 중장년이니 거기에 포커스를 맞춘다. 하지만 젊은 층도 좋아해준다.

이번 음반에도 정통 트로트 ‘비 내리는 금강산’뿐 아니라 국악도 담았는다. 저로 인해 국악, 트로트가 좀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면 행복하다.

‘기억 저편에’는 7080의 포크 감성이다. 포크 감성은 지금까지 한번도 보여준 적 없다. 이 노래는 콘서트때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하시는 분을 옆에 앉혀 다같이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무대로 꾸며볼 생각이다.

- ‘비 내리는 금강산’은 실향민 이야기다.

▶지금 얼마 남아있지 않은 마지막 실향민들을 위한 이 곡을 처음 들었을때, ‘아, 내곡이다’라고 생각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불러야 한다.

요즘은 주옥 같은 가사와 곡이 잘 안나오는 것은 예전보다 힘든 시절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릿고개도 경험하지 않고. 그래서 내가 이런 걸 해 전통과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대중성과 히트도 생각하지만 그런 욕심이 덜하다.

-과거에도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곡을 부르지 않았나.

▶그것이 나한테 오지 않고 다른 분에게 부탁했다면 어떤 느낌일까? 나에게 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한스럽게 애환이 담길 수 있어 맡겼다고 생각한다. 오직 그 분들만 생각하고 그 후손으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해서 재능 기부한 것이다.

대학생때 위안부에 관해 리포트를 쓴 적이 있다. PC방에서 숙제를 하면서 너무 화가 났다. 저 분이 내 친할머니였으면 어떠했을까? 대한민국 자손으로서 열심히 했다.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다면 뿌듯하다.

-송가인의 ‘한’은 어디서 나오나.

▶과거 세대도 아닌데, 판소리를 오래 하면서 저도 모르게 한이 생긴 것 같다. 내가 태어나서 자란 남도끝 진도는 문화제가 많다. 개도 문화제다. 어렸을때 노래를 배우고 불러 상을 받는 그 문화에 젖어있다. 국악을 하려면 진도로 보내야 한다는 말도 하는 등 진도는 기본적으로 한이 장착돼 있다. 엄마가 굿을 하는 무녀라서 나도 영향 받은 바가 있다. 나는 콘서트에서 밝은 노래를 불러도 관객이 운다. 이유는 모른다. 우는 것도 곡절이 있듯이 운다. 한스러움이 표현된다는 뜻이다.

-얼마전 SNS를 통해 44㎏ 몸무게 인증샷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매일 44kg은 아니다. 지금은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기사를 보면 기분이 좋다. 야식을 안먹는 등 다이어트를 했다. 저를 보면 작고 말랐는데 텔레비전에는 왜 그렇게 통통하게 나오냐고 하신다. 저보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실물을 보여드려라고 하시더라. 간혹 얼굴이 통통해 터질 것 같다는 악플이 나와 속상하다. 노래로만 평가받고 싶다. 그런 소리를 안듣고싶어 다이어트를 했다. 웬만 하면 실물을 보여드리고 싶다.

-송가인은 팬들과 소통을 잘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요즘은 놀이터가 없는데, 나는 어렸을 때 마을회관, 강, 산이 모두 놀이터였다. 제 나이에 맞지 않는 감성을 경험했기 때문에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자라 남다른 교감이 있다. 나는 팬카페에 매일 들어간다. 저를 위해 해주시는 팬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팬카페에는 70대들도 스밍하는 걸 교육시키는데,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자기 생활이나 취미도 없이 지내신 분들이라는 걸 알고 이런 팬들을 위해 좋은 노래를 불러 드리는 게 제 책임이라고 느낀다. 코로나전에는 콘서트가 끝날 때마다 큰 카페를 빌려 특히 지방에서 오신 팬들을 만나 같이 노는 시간을 가졌다. 밤 11시가 넘어가기도 했다.

-‘풍류대장’ 심사위원을 맡은 적도 있었다.

▶음악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전통과 뿌리에서 나온다. 퓨전국악 등 어떤 시도도 좋다. 대중이 따라부를 수 있을때 발전한다. 뿌리는 변화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트로트의 세계 진출에 대한 생각은

▶가수들이 더 노력하고 연구해야 할 문제다. 트로트를 영어 버전으로 부르는 등 계기가 있어야 한다. K팝 아이돌, 재즈 하고 콜라보도 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도 필요한 것 같다.

-얼마전 국악교육 축소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대, 할 말은 해야한다. 우리나라의 국악을 우리나라에서 안하면 어디서 하나. 우리 것을 우리가 지켜야지 하는 심정으로 그 행사에 참가해 국악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데뷔한 지 10년이다.

▶체감이 안된다. 본격적인 활동은 3년이다. 트로트는 선배님 생각하면 10년은 어디가서 말도 못꺼내는 애기다. 40~50년 국민가수 길을 걷고싶다. 물론 그런 타이틀이 부담이 되겠지만.

-요즘 트로트 현상에 대해

▶트로트가 약간 부활했지만 책임, 부담감도 느낀다.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역효과, 식상함도 생겼다. 후배들에게 피해가 갈텐데. 내가 모범이 되야한다.

-계획은

▶올 겨울쯤 발라드 음반을 내고싶다. 곡도 쓰고. 가사도 내가 쓰면 또 다른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지난번 ‘사랑의 불시착’때 부른 ‘내 마음의 사진’의 반응을 보니, 발라드에 도전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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