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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재 게임’ 딱지 떼려 ‘이분들’ 총 동원…몸값 도대체 얼마야?
서울시내 버스정류장에 부착된 NHN 한게임 캠페인 광고 [김민지 기자/jakmeen@]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병헌은 포커, 조승우는 섯다, 정우성은 바둑…한게임, 이미지 개선에 총력!”

NHN이 자사 대표 게임 브랜드 ‘한게임’ 이미지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톱스타 3명을 총동원, ‘사행성 딱지’ 떼기에 나섰다. ‘중장년층 전용 게임’ 이라는 다소 올드한 이미지가 강했던 한게임은 신규 플레이어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웹보드 게임 관련 개정안 시행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NHN은 이달 초부터 ‘대한민국 가장 큰 판, 한게임’ 이라는 대규모 브랜딩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튜브 광고 뿐 아니라 버스 정류장, 지하철 플랫폼 등에도 광고를 게재 중이다. 그간 대대적인 마케팅을 자제하던 것과 대비된다.

NHN 한게임 브랜드 캠페인 이미지 [NHN 제공]

스케일은 어마어마하다. 배우 이병헌, 정우성, 조승우 등 톱배우 3인방을 모두 섭외했다. 비용만 최소 수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병헌은 포커, 정우성은 바둑, 조승우는 섯다를 대표한다는 컨셉이다. ‘올인’, ‘신의 한 수’, ‘타짜’ 등 각 배우 출연작과 연관된다. 함께 진행되는 이벤트에도 1돈 순금카드, 배우 사인 휴대폰 케이스, 게임머니 및 아이템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캠페인 취지는 “이용자들이 웹보드게임을 ‘마인드 스포츠’로서 건전하게 즐기는 것”이다. 한게임은 1999년 출시된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 포털로 포커, 맞고 등 다양한 웹보드 게임을 제공 중이다. 높은 인지도에 비해 주 사용층이 중장년층에 한정돼있는 것이 한계로 꼽혔다. 동시에 ‘사행성’이라는 딱지가 꼬리표처럼 붙어왔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수억원의 비용을 쏟아부어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최근 컨콜에서 “한게임은 오래된 브랜드로 인지도는 높지만 접근성에 있어 ‘올드하다’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톱스타 모델과 함께 역사있는 회사로 리브랜딩하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030 세대의 웹보드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HN 사옥 [NHN 제공]

리브랜딩에 대한 내부적 고민과 함께 정책적 호재도 겹쳤다. 올 상반기 내 웹보드 규제 개선안이 시행되며 게임머니 월 구매한도가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NHN 측은 “규제 완화에 따라 내부적으로 핵심성과지표(KPI)가 10~20%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6년 게임 머니 구매 한도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랐을 때 NHN 웹보드 PC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었난 바 있다. 올 1분기 웹보드게임 매출은 모바일 분야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정작 NHN 주가는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NHN 주가는 3만100원으로 전일대비 0.17% 하락한 수치로 마감했다. 게임업계 전반에 악재가 이어지며 이달 3일(3만5500원)과 비교해 주가가 15% 이상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3만5000~4만5000원선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사 차원의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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