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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과의 전쟁 나섰다…마트·편의점, ‘중간 마진’ 없애고 직소싱 [언박싱]
유통업계, PB·해외직소싱 사활
한우·삼겹살·커피·수입과일 직수입
물량 늘리고 가격동결해 고객 유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심화된 세계 원자재 수급난에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 여기에 식용유 공급 중단 움직임으로 농산물 수급 악재까지 나오면서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고물가에 일반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자 대형마트·편의점 업계 등이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직소싱 비중을 높이고 PB(자체브랜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매매참가인’ 자격을 얻은 축산 MD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직경매에 참여해 고품질의 소고기를 최소화된 유통 단계로 구입한 덕분이다. 롯데마트는 한우를 가격 기존 대비 30%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한우 산지인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매에 직접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참가격 사이트에 따르면 한우 등심(100g)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올랐다.

현재 롯데마트의 한우직경매 상품 비중은 한우 카테고리에서 약 55% 정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직경매 상품의 비중을 확대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고품질 한우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커피 원두 상품 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동결했다. 앞서 1년 전 이마트는 미국 등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 인상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케냐 지역 커피 원두를 가격 폭등 전에 약 40t 이상 매입했다. 직접 산지 커피 농장에서 원두를 매입하고 로스팅한 뒤 바로 판매하는 과정으로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군살도 뺐다.

이마트는 오렌지 직소싱 비중을 지난해 50% 수준에서 올해 80%까지 확대하고, 해상운송기간이 1주일 이상 증가한 페루산 망고도 항공운송 물량을 4배 가량(60t) 대폭 늘렸다. 비교적 가격이 안정돼 있는 스페인에서 돼지고기를 직수입해 PB 수입 삼겹살의 가격도 올리지 않고 있다. 이마트 PB 수입 삼겹살의 가격은 1Kg당 1만1980원으로 시장가의 절반이하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삼겹살 시장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오른 2만7800원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경쟁력 있는 PB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자체 주류 수출입 기반을 마련했다. BGF푸드는 지난해 5월과 7월 각각 주류 수입업과 주류 수출업 면허를 취득했다. 이로써 CU는 협력사를 통한 유통 단계를 거칠 때마다 붙는 마진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직소싱 비중을 높이기 위해 MD본부 수출입파트 직원을 10명으로 확대해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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