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14일 인천시 계양구 임학동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상임고문이 14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지속해서 비난하는 데 대해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계양구에서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진짜 도둑이 누구냐. 대장동에서 돈을 해먹은 집단이 누구냐”며 “도둑이 몽둥이를 들고 설치는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저를) 고발해서 경찰이 수사를 하니까 (저에게) 피의자라고 욕한다. 고발하면 (자동적으로) 피의자가 되는 것인데, 자기들이 고발해놓고 피의자가 됐다고 흉보는 사람, 그게 인간인가”라며 “이런 걸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라고 하는데, 제가 국민의힘에 ‘적반무치당’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도둑에게 이익을 안 주려고 도둑들에게 욕을 얻어먹은 사람(이 후보 자신)이 공범이냐”며 “도둑들에게 이익을 준 사람들이 바로 도둑”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도둑을 잘 잡고 주인에게 충직하면 되지, 도둑에게 맞아 부상을 좀 당했다고 비난하면 되겠냐”며 “(국민의힘이) 물도 안 든 물총으로 협박하며 방탄 운운하고 있다. 빈 총을 겨누며 겁주겠다고 헛소리를 하는 저 집단에 굴복하면 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또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지난 선거는 국민이 고민하다 심판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판만 하면 소는 언제 키우나.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국민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며 “일할 기회를 달라.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드린 약속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다수당으로서 국회 입법권 행사를 하고 국정감시와 견제를 통해 정책적으로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과거 자신이 인천을 깎아내리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는 국민의힘 측의 비판에 대해서는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부망천)는 소리를 누가 했느냐”며 “이는 당을 해산해야 할 국민폄하”라고 역공을 폈다.

‘이부망천’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원이 했던 발언이다.

이 후보는 “이번에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이겨야 이재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꼭 투표해 달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