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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우크라 영토·국민 돌려받을 때 전쟁 끝나”
프랑스 명문대 시앙스포 화상 연설
푸틴 돈바스 야욕과 충돌…접점 난망
“러 학살·고문으로 협상할 마음 줄어
어쨌든 최후통첩 아닌 대화 틀서 해야”
美선 폴란드 등에 무기창고 건설 제안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명문대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촉발한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와 국민을 돌려받을 때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할 의사가 없고,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두 나라 간 접점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명문대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학생 대상 온라인 연설에서 “전쟁은 우리의 것을 돌려줄 때만 끝날 거다. 솔직히 말해 우린 너무 많은 건 필요없다. 우리 땅에 평화를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역사가 연결되기 때문에 땅과 우리 국민을 돌려받고 싶다”며 “가장 중요한 건 권리다. 사람은 이 권리를 신과 부모에게서 받았고, 삶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런 접근법을 바꿔 놓았다”며 “우리의 모든 권리를 천천히 점유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목숨을 잃어가면서 살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에게 속한 모든 걸 반환하면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결정의 오류와 재앙을 이해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관점에서만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부차·이르핀·마리우폴에서처럼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마을에서 자행한 학살과 고문의 증거를 일축하고 무분별하게 주택을 파괴해 협상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쨌든 협상은 최후통첩이 아닌 대화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와 인터뷰 때부터 교착상태에 빠진 러시아와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조건을 공공연하게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론 ▷침공 전 국경복구 ▷500만명 이상의 난민 귀환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전쟁범죄 처벌이다. 주요 전장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잘 방어하는 데다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에 탄력이 붙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무제한 공급할 수 있는 ‘무기대여법’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인접국에 보급품 창고를 세워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담당국장을 역임한 알렉산더 빈드먼 전 미 육군 중령은 전날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무기대여법을 완전히 구현하려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앞으로 몇 주, 몇 달간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장비를 통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루마니아·슬로바키아를 신속하고 지속적인 무기보급을 위한 창고 건설 후보국으로 거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부터 무기대여법 시행의 필요성을 역설, 현실화를 위한 여론을 주도한 인물이어서 주목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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