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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여의도 입성 물건너가나…‘송영길 컷오프’ 전략공천위, 보선 공천 맡았다 [정치쫌!]
6월 지방선거와 동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
민주,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전략공천위에 공천 일임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 책임정치 강조하며 宋과 설전
‘인천계양·분당갑 등판론’ 이재명 출격 가능성 낮아질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월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시장 앞에서 열린 '고양시를 위해! 고양시만을 위해!' 고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중앙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이원욱 위원장)에 일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박주민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내려 논란이 됐던 이원욱 위원장의 전략공천위가 이재명 상임고문의 6월 보선 등판의 ‘키’를 쥐게 된 것이다.

당시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결정은 ‘사전 유출’, ‘대안 부재론’, ‘계파공천’ 등 내홍을 빚은 끝에 비상대책위원회에 의해 뒤집혔고, 결국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원욱 위원장은 ‘책임정치’를 고리로 송 전 대표와 정면 충돌한 만큼, ‘대선 패배 당사자’인 이재명 고문의 6월 보선 공천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헤어디자이너 A씨가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사진. A씨는 사진과 함께 “한 달 만에 뵙는 후보님. 헤어컷(이발)과 컬러(염색)가 필요하시다는 부름에 반가운 마음으로 한걸음에 경주에서 서울로. 시술하는 동안 끊임없이 고마웠다는 인사와 신세 많이 졌다는 말씀에 또 한 번 마음이 찡”이라고 적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성남 분당갑·인천 계양을 등 6월 보선 공천, 전략공천위가 맡는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대위는 기존에 설치된 전략공천위가 6·1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관한 업무도 겸하게 하기로 이번 주 초 의결했다.

김태년 위원장이 이끄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방선거 공천 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민주당이 통상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전략공천으로 진행해온 만큼, 별도의 공천 기구를 새로 만들기보다는 기존 전략공천위에 공천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전략공천위는 3선 이원욱 의원이 위원장을,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선 조승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정세균(SK) 전 국무총리를 도운 SK계로 분류된다.

전략공천위원은 박영훈 민주당 대학생위원장과 정다은·최종호·위평량·임기업 위원이 선임됐으나, 정다은 경주시 지역위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 컷오프 결정 당시 이에 반발하며 사퇴했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위원 추가 선임도 검토중이다.

이들은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해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의 후보 공천을 해 비대위로 보내는 작업을 맡게 된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대구 수성구을(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충남 보령시·서천군(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경남 창원시 의창구(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 등 기존 국민의힘 현역 지역구 4곳과 ▷강원 원주시갑(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제주 제주시을(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인천 계양구을(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등 민주당 현역 지역구 3곳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

▶성남 분당갑, 이재명 대 안철수 대선급 매치 가능성

이번 보궐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구는 이재명 고문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등판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온 ‘성남 분당구갑’이다.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등판론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만약 ‘이재명 대 안철수’ 대결이 현실화한다면 대선급 빅매치로 지방선거 전체 분위기를 흔들 수 있다.

이재명 고문은 주소지(수내동) 상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의 분당구을 지역구 주민이지만, 김 의원이 성남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구인 분당갑에서만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문제는 분당이 이른바 ‘강남 4구’로 묶이는 민주당의 험지 중 하나라는 것이다. 분당은 지난 3월 9일 대선에서도 이 고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10% 포인트 이상 큰 격차로 패한 지역이다. 분당을(이 고문 40.58%, 윤 당선인 56.76% 득표)은 16.2% 포인트 차, 분당갑(이 고문 42.96%, 윤 당선인 54.46%)은 12.5% 포인트 차였다.

험지인 만큼 ‘대선 패배 책임론’이라는 당 내 비판을 상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만약 패할 경우엔 정치적 타격이 크다는 게 부담이다. 민주당에선 지난 총선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석패했던 김병관 전 의원(현 박병석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재출마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 자영업자 임대료 부담과 이자부담을 절감할 수 있는 ‘누구나상가보증시스템’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지지자들은 宋 지역구 인천 계양을 등판론 띄우기

이 고문 지지자들 사이에선 험지인 분당갑이 아닌,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등판론이 강하게 거론된다. 일단 지역구 상황이 천지차이다. 계양을은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이 52.2%를 득표해 윤 당선인(43.62%)을 8.58%포인트 차로 앞서는 등, 인천 전체에서도 이 고문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낸 지역구다.

대선을 계기로 가까워진 송 전 대표와 이 고문의 관계도 계양을 등판론과 맞닿아 있다. 당초 송 전 대표 지방선거 출마론에 힘을 실은 것이 정성호·김남국 의원 등 이 고문의 최측근이고, ‘개딸’ 등 이 고문의 열성 지지자들 상당수가 송 전 대표에게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 고문은 전략공천위가 송영길·박주민 공천 컷오프를 결정했을 당시 일부 비대위원들에게 직접 연락해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의 경선 참여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도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고문의 계양을 등판론에 대해 “여러 가지 공론화가 될 것”이라며 “저는 일관되게 (대선에서) 1600만여 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대선을 뛰었던) 안철수 후보도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고 있고, 유승민 후보(경기지사 경선), 홍준표 후보도 (대구시장에) 출마한 것 아니냐”며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후보 출마는 문제가 없고 왜 이재명 후보 출마만 논란이 돼야 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이 고문에게 굴레처럼 씌워졌던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이원욱 의원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공천 키 쥔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책임 정치’ 강조…

보궐선거 전략공천을 맡게 된 이원욱 위원장은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결정 논란 당시 ‘책임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송 전 대표와 정면으로 부딪혔던 인물이다. 그는 송 전 대표가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자 “민주당의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책임정치를 실현하지 않은 데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책임정치의 중요성을 다시 소환해야할 때”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컷오프 결정이 이틀 만에 비대위에서 뒤집혔을 때에도 “누가 책임졌느냐. 후보도, 선대위원장도, 당 대표도 책임지지 않는 속에서 지금의 비대위가 출범했다”며 “대선 패배도, 부동산정책 책임도 모두 없다는 것인지, 지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컷오프 결정을 ‘사실상 이재명 고문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고문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다시 서는데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복귀할 적기가 언제인지, 어떤 이름으로 무대에 등장해야 하는지는 이 고문 뿐 아니라 당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은) 5년 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 속에서 불러들여야 할 이름”이라고도 했다.

이 위원장이 이 고문을 당장 6월 보궐선거에 공천하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는 맥락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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