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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선에 역풍 우려 ‘이준석 리더십’…향후 당-대통령실 관계설정 시험대
‘장애인 혐오정치’ 논란 입지 흔들
이명박-박근혜 ‘관계’ 재연 우려도

이준석(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혐오정치’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내 입지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극한 대립각을 세우는 이 대표의 모습에 당내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특히, 오는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의 행보가 가져올 역풍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굽힐 줄 모르는 이 대표의 성정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향후 당청관계 역시 일정 수준 긴장관계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일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표식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이 대표는 최근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비문명적 방법”이라고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장연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는 상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전장연이 무조건 옳다거나, 모든 장애인들을 대표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대표로서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당내서도)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그게 설령 맞는 얘기라 할지라도 자신만 옳다는 식의 태도는, 특히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데다 지방선거까지 있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전장연 갈등’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대응 양상이 향후 당청관계를 가늠해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장연의 시위방식에 대한 윤 당선인의 견해에 대한 질문에 “여러 언론을 통해,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제기하시는 다양한 의견을 윤 당선인께서 듣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분들이 20여년 동안 간절하게 바랐던 이동권의 확보, 확충해드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더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수위는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아침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장연을 찾아 이준석발(發) 갈등 수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선거 막판에는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 전까지는 윤 당선인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는 등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았나”라며 “윤 당선인과 이 대표 사이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 관계처럼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내달 8일 새로 선출될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당선인과 이 대표 사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새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의 원활한 정책입법 뒷받침을 위해 거대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하는 동시에 당청관계가 긴장으로 흐를 경우 완충재 역할을 해야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비토 여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만약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 패하거나, 기대보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이 대표의 입지는 그야말로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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