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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근 “견제는 강력하게”…8월 이재명 당대표론 ‘탄력’
민주 ‘변화 예고’ 새 원내대표 체제로
“여야 협력 여부 尹 당선자 의지에”
철저한 반성·민생중심 정당 천명
‘친문→친명’으로 주류 변화 가능성
8월 전대 이재명 등판에도 힘 실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친이재명계’의 핵심인 박홍근 의원이 선출되면서 차기 정부 여소야대 정국의 운영과 민주당 권력구도 재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24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에 당선된 후 단상으로 걸어가는 박홍근 의원. 이상섭 기자

박홍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민주당 주류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친노·친문계에서 친이재명계로의 전환이다.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첫 회의에서 “여야 협력 여부는 윤석열 당선자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어제 원내대표 선거는 더 강한 쇄신과 단합, 개혁의 선택이었다. 철저한 반성과, 혁신으로 유능한 민주당, 강한 야당, 민생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며 “출발은 당의 단결이다. 원내대표단이 구성되는 대로 의총과 다양한 간담회를 통해 모든 의원들과 함께 원내 전략을 구성하고, 민생현안과 개혁입법을 관철시킬 실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견제와 협력은 야당의 책임과 의무다. 견제는 강력하고 확실하게 하면서도, 국민을 위한 협력의 교집합을 넓혀가겠다”며 “무능과 독선·불통·부정부패 등 국민의힘 정권의 잘못은 국민의 편에서 따끔하게 지적하되, 잘한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해주고 필요한 일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윤 당선인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얼마나 협력하는가는 전적으로 윤 당선자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의 승리 원인은 대선 패배 후 당 안팎에 팽배한 ‘야당 위기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차기 정부가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에서 강한 야당이 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위기감이 컸다”며 “여권 견제를 위해선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의원들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원내대표 선거 2차 투표에 오른 4인은 모두 정견발표에서 “문재인·이재명을 지키자”고 발언했다.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분석하면 박 원내대표의 당선 원동력은 원조 친이재명계인 ‘7인회’ 의원들의 지지에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가 더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처럼회’도 박 원내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대선에서 이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모였던 민주당 세력이 새롭게 이합집산, 하나의 거대 계파로 거듭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박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이 상임고문의 등판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안팎에선 이 상임고문을 향해 지방선거 출마·비대위원장 수락 등 여러 목소리들이 나왔으나, 가장 안정적인 것은 전당대회에 출마해 공식적으로 당대표로 선출되는 것이 차기 대권이나 검찰 수사 대응 차원 등에서도 낫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친문계’가 퇴조하고, ‘친이재명계’로의 지지층 변화도 감지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선 친이재명 지지층이 각 의원실에 팩스와 전화는 물론 의원 휴대전화에 폭탄 메시지를 가하며 ‘박홍근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주류 재편 가능성도 있다. 당내 10년 넘게 최대 계파였던 친노·친문계가 이재명계로 바뀌는 단초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라고 바라보는 해석이다. 다만 한 초선 친문계 의원은 “여전히 친문계가 주류다. 주류가 바뀌려면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차기 총선 결과 이후에야 확실한 주류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이재명계’가 확실한 당내 ‘최대계파’로 부상키 위해선 이 상임고문이 당대표로 선출돼 2024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차기 당대표는 오는 2024년 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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