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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행 하루 전 터진 ‘코인거래소 연동’ 지연
가상자산 ‘트래블 룰’ 벌써 삐걱
국내 거래소간 공동솔루션 불발
빠듯한 일정에 연동 부담도 가중
업계 이해관계속 고객불편 볼모
전문가 “기술 검증후 도입 바람직”

세계 최초의 가상자산 트래블룰 의무화가 불과 시행 하루를 앞둔 시점에 치명적 문제점이 드러났다.

양대 트래블룰 솔루션의 연동이 약 한달 이상 지연되면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간의 코인 입출금이 앞으로 한달 이상 어려워지게 됐다. 트래블룰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가상자산거래소간 ‘엇박자’ 때문이다.

24일 새벽 1시 코빗은 공지를 통해 코빗과 빗썸, 코인원이 함께 사용하는 트래블룰 솔루션인 코드(CODE)와 업비트가 사용하는 솔루션인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의 연동이 지연됐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두 솔루션의 연동은 4월 25일에야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코드 솔루션을 채택한 빗썸과 코인원 등도 업비트로의 입출금이 한동안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빗썸과 코인원도 관련 공지를 곧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두 솔루션 간 연동이 되지 않으면 주요 거래소 간 가상자산을 입출금이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코드 솔루션을 사용하는 빗썸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베리파이바스프 솔루션을 채택한 업비트로 송금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드의 솔루션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데 반해 람다256 솔루션은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는 등 차이가 있어 막바지 연동 작업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빗은 트래블룰 시행 이후 거래소간 입출금이 장애를 빚을 것을 대비해 투자자들에게 24일 18시까지 가상자산 이전을 마무리하라고 밝힌 상황이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파악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특정금융 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25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각 거래소들은 다른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옮기는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 트래블룰 솔루션이 필요하다. 애초 4대 거래소들이 함께 합작사 ‘코드’를 만들어 개발을 추진하다 지난해 8월 업비트가 계열사인 람다256를 통한 독자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이로써 람다256과 다른 코드 트래블룰 솔루션을 쓰는 거래소간 연동이 필요해졌다. 양측은 트래블룰 도입이 임박한 이달 중순께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트래블룰 도입에 맞춰 연동 작업이 끝마쳐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앤드어스 대표)는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이 너무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충분한 검증을 거치고, 또 해외에서 먼저 시행하는 것을 보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한 후에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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