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키로 한 것과 관련 여야가 연일 강대강 대치 국면이다. 국민의힘은 ‘대선불복’, ‘제2의 광우병’, ‘좀스럽고 민망하다’며 여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은 ‘집보러 다니나’, ‘이사 이야기 뿐’이라며 집무실 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국민 앞에선 정치개혁을 운운하면서 발목잡기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보면서 국민들은 임기 마지막까지 좀스럽고 민망하게 행동한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강제하면 할 권한은 없지만 국민의힘은 취임 후 예산을 바로 편성해서 탈제왕적 행보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들이 폐기한 공약을 하기 위해 윤석열 당선인에게 고마워하고 협조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민주당은 도리어 온갖 악담 퍼부으며 청와대를 벗어나겠다는 윤석열에 반대하고 예비비 사용이 불법이라는 억지주장과 가짜뉴스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며 “청와대는 안보 공백을 우려 하나 합참은 이전하지도 않고 현재 체제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아니고서야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발목잡겠다는 것이냐. 오죽하면 제2의 광우병이라는 비난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며 “민주당 5선 우상호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버르장머리 없이 저양반이라고 칭하고, 172석의 민주당이 엄청난 영향 발휘할 수 있다면서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집무실 이사가 민생보다 중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선거 때는 당장 50조 손실 보상과 1000만원 방역지원금을 지급 할 것처럼 하더니 당선 이후엔 이사 이야기 뿐이다”며 “당선돼 외부 활동 위해 외출한 첫 활동이 집보러 다니기 였다. 국방부 청사뿐 아니라 한남동 공관도 돌아봤다고 한다. 참 딱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코로나 대응과 민생지원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안개속으로 사라지고 어제서야 인수위에서 손실보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선언적 구호가 나왔다”며 “당선자가 속전속결로 집무실 이사 로드맵을 발표한 것에 비해 민생 회복은 거북이 행보라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중요한 일의 순위는 경제회복 민생회복이다. 인수위가 시간 허비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석희·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