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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낙대전 재현 땐 지선 필패…내가 통합 적임자”
민주당 원내대표 출사표 이원욱 의원
친명 박홍근·친낙 박광온과 3파전 예상
“민주당의 무능함→유능함으로 바꿀 것”
‘어느 한 쪽만 내 편’ 극복하는 정당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이원욱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들은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명낙대전(이재명·이낙연계 경쟁)’양상으로 치러지는 것을 두고 ‘쇄신이 아닌 당내 계파 갈등’이라고 본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그런 우려가 굉장히 크다. 적전 분열하면 지방선거는 필패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이원욱 의원(3선·경기 화성시을)은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정보위원장실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유력 경쟁 후보인 박홍근(이재명계), 박광온(이낙연계) 의원 둘 중 한 사람이 차기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이 분열되고, 혼란을 겪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의원의 판단이다.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돕는 등 ‘정세균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그는, 치열한 당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이재명계·이낙연계(친문그룹 포함)와는 한 발 떨어져있다.

이 의원이 통합만 외친 것은 아니다. 그는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이 반성한다는 건 결국 당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가 하는 쇄신의 문제다. 거기에도 제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본다”며 “단일대오를 만들어 국민들께 ‘민주당이 유능하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된다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자립 기반 마련 등 민생입법을 우선 처리한 뒤, 민주당이 무능했다고 보여진 지점을 유능하게 바꾸겠다는 각오다. 가장 진보적 지지층에서 지적하는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왜 못했나’하는 부분, 자영업자·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했던 52시간 근로제, 실패가 분명한 부동산 문제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철학적 상상력과 기업가적 유연성이 제대로 결합해야 유능한 정당이 될 수 있다”며 “선거 때는 편이 갈라지지만 이후 통치 과정에서는 모든 국민을 보고 해야하지 않느냐. ‘어느 한 쪽만 내 편’이란 것을 극복하는 정당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견제와 균형’을 이야기했다. 이 의원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가는 길이라면 새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같이 해나 가야 할 국정협력의 동반자로 생각한다”며 “그런데 현재는 독재적 모습을 보인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그걸 무시한다면 당연히 견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선 “제 3의 비대위원장을 모셔오겠다 하면 선거 앞두고 그 논란으로만 2~3주 훌쩍 간다”며 “당선이 되면 윤 비대위원장 사퇴여론을 잠재울 복안이 있다”고 언급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에 대해선 “젊은 청년들이 느끼는 여성·젠더 문제는 다를 수 있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2022년 현재 사회적 약자는 여성과 청년”이라며 “이름은 바꿀 수 있지만 이들을 배려할 부처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 당일 10% 이상 득표자에게 주어질 정견발표 시간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의원들의 20%(약 35표) 이상은 현장에서 마음을 결정한다고 보고, 매력있는 정당에 대한 비전과 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정견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홍석희·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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