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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악재에 고개숙인 ‘평창 기적 주인공’ 썰매종목
스켈레톤 윤성빈-봅슬레이 원윤종팀 아쉬운 부진
코치 이적 등 어려움 딛고 다시 비상 꿈꾼다
윤성빈이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시기에서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빙상 외에 설상종목과 썰매종목에서도 메달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이언맨' 윤성빈이 유럽의 전유물이었던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기술과 팀워크의 결정판인 봅슬레이 4인승에서는 원윤종팀(원윤종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이 역시 아시아 최초의 은메달을 따내 국내 동계스포츠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한국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웠던 종목이기 때문이다.

척박한 한국의 동계스포츠 환경에서 윤성빈이나 원윤종팀이 거둔 성과는 ‘기적’에 가깝다. 물론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많은 지원과 투자가 따랐지만 이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메달의 꿈은 꿈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원윤종(앞)-김진수 조가 14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 1차 시기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만에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스켈레톤에서는 정승기가 10위, 윤성빈이 12위에 머물렀고,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의 원윤종(강원도청)은 19위로 경기를 마쳤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이들 썰매종목은 많은 악재를 겪어야 했다. 한국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의 도약에 큰 힘을 줬던 유럽과 캐나다 출신 스태프들이 거액을 받고 팀을 떠났다. 국내 훈련장소도 마땅치 않은데다 코로나로 해외서 열리는 국제대회 역시 제대로 출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스타트를 좌우하는 웨이트훈련도 꾸준히 하기 어려웠다. 이는 결국 월드컵 대회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원윤종의 경우 오랜 파트너인 서영우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도 아쉬웠다.

이제 한국 썰매종목은 19일 봅슬레이 4인승으로 베이징대회를 마무리 짓는다. 원윤종은 "주행에서 실수했던 부분들을 잘 분석해서, 4인승에서는 후회 없이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영광과 시련을 모두 겪은 한국 썰매종목이 다시 한번 비상할 날을 고대해본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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