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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우크라 전쟁, 서방국엔 ‘악몽’…국제사회에 어떤 영향 주나
유럽 내 에너지 대란·유가 상승 불가피
흑해 중심 수출 중단에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
세계 질서 뒤집을 수도…中, 대만 공격 가능성도 커져
한 러시아 군인이 러시아 이바노보 지역에 서 있다. [타스]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서방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여러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제사회 안보와 경제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크림반도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요충지에 10만명 이상의 병력과 군사 장비를 배치해 침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과 같은 국가가 경고했듯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는 경제적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제재 여파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은 해외에서 지출하고 자산을 저축하는 것이 금지될 수 있다.

다만 러시아는 현재 6000억달러(약 724조1400억원)가 넘는 달러 보유고가 있어 경제적 제재를 이겨내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가스 수입의 약 4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 내 에너지 대란은 불가피하다. 러시아가 서방국의 제재에 보복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차단하게 된다면 유가는 급격히 상승할 것이다.

비얀 쉬엘드롭 SEB 원자재 분석가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통한 가스 유입이 크게 감소하고, 유가는 결국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배럴당 150달러(18만1700원)까지 오르면 인플레이션은 7.2%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러시아 가스 프로젝트 중 일부에 투자하는 영국 BP, 셸, 그리고 미국 엑손 등의 정유사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셸은 러시아 전체 천연가스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과 다수의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흑해를 중심으로 곡물 수출입이 중단되면서 식료품 가격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쟁 발발 시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루마니아 등 세계 4대 주요 곡물 수출국이 이용하는 흑해 항구는 혼란을 겪을 것이며, 이는 식료품 가격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략적 대가도 따를 것이라며 세계 안보 체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동유럽 회원국의 방어를 강화한 뒤 스웨덴과 핀란드의 동맹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러-우크라 전쟁이 세계 질서 자체를 뒤집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가 무력으로 다른 국가의 국경을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범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영향으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은 커질 것이며, 이란과 시리아 정권 또한 처벌받지 않고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 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면서도 유럽 국가가 강경한 입장을 내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일과 같이 러시아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많이 얽힌 국가가 나서서 통일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서방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푸틴 대통령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반대로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에 가져올 경제적 타격이 푸틴에 대한 여론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도 침공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일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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