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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韓 중단 요구 거부…‘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지속 추진
日외무상 “韓측의 독자적인 주장 수용할 수 없어”
韓 중단 요구에 日 거부 응수…한일관계 또 악재
일본은 한국의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추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도광산에는 2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이 태평양전쟁 기간 일제에 의해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강제노역했다. 사도광산 갱도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일본이 사도(佐渡) 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중단하라는 한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가뜩이나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에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진 셈이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언론은 29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전날 밤 한국 외교부의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천 중단 촉구에 대해 “한국 측의 독자적인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다만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과정에서 관계국과 협의가 장려된다면서 “한국과도 성실히 대화해 냉정하고 정중히 논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도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문제를 놓고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문제로 인해 한일관계와 한미일공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공식 추천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즉각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시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이라며 “이러한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아울러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같은 날 저녁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최 차관에게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하면서 한국 입장을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보시 대사는 외교부 청사로 들어설 때 굳은 표정이었으며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의 유감 표명과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라는 아픈 상처가 새겨진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강행함에 따라 가뜩이나 꼬인 한일관계는 한층 더 어려워지고 한일 간 외교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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