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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 직원은 강남 출근 대신 창원서 ‘한 달 살기’ 했을까 [언박싱]
지역 상생 협업 농가 가보니
티몬 커머스·콘텐츠 DNA 입혀
상품 브랜딩 강화하고 티몬 온니 기획
포항엔 3월 초 ‘커머스센터’ 오픈 예정
다감농원을 운영하는 강창국 단감 농업마이스터(오른쪽)와 장윤석 티몬 EC3실 파트장(왼쪽) [티몬]
수확을 마친 단감나무들 [티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6일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다감농원. 약 9000평에 이르는 이곳으로 들어서면 높이 2m 정도의 단감나무가 널려있다. 연간 생산되는 단감만 200t(톤)으로, 품질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는 이곳에서 난 단감이 현대백화점 전국 매장에 납품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31년간 단감 재배를 해온 강창국(62) 단감 농업마이스터는 여전히 고민이 있다고 했다. ‘온라인 브랜딩’이다. “온라인으로 이 단감을 판매하면 물류비를 최대 10~20% 아낄 수 있어요. 품질이 좋은 단감을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온라인에서 좋은 물건을 알리고 판매하는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습니다.”

이는 커머스 인프라를 갖춘 티몬이 직접 농가로 와서 생산자들과 만나기 시작한 이유가 됐다. 장윤석 티몬 대표 직속으로 만들어진 EC3실의 정대한 파트장은 지난 12월부터 창원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티몬 본사로 출근하는 것이 아닌 현지 생산자 등 지역 소상공인과 ‘얼굴 도장’ 찍으면서 온라인 브랜딩부터 상품 기획, 마케팅, 온라인 고객 운영 관리까지 e커머스 전반을 지원하며 소통을 넓혀온 것이다. 그는 “티몬과 생산자, 더 나아가 지역자치단체와 같이 성장하는 새로운 ‘관계형 커머스’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이는 티몬만이 가진 커머스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한 단감을 바라보고 있는 강창국 단감 농업마이스터 [티몬]
다감농원이 배경이 된 티몬의 ‘잘 사는 레시피’ 창원 편 영상 섬네일 [캡처]

상생에 기반을 둔 티몬만의 ‘진심’은 특히 온라인 콘텐츠에서 돋보이고 있다. 온라인 브랜딩의 기본은 무기가 되는 스토리다. 티몬은 이미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생산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그들이 가진 이야기를 발굴해왔다. 이는 지난 21일 유튜브에 공개한 웹 다큐멘터리 ‘잘 사는 레시피 창원 편’에 강창국 단감 농업마이스터의 인생 스토리와 함께 단감 비빔밥 레시피가 담길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영상은 공개 1주일 만에 10만회를 넘겼다. 영상 하단에는 티몬 내 단감 판매 페이지가 연동됐는데 재고가 금방 동이 났다는 후문이다. 강창국 단감 농업마이스터는 “온라인 마케팅을 비롯한 브랜딩 전반을 티몬이 맡아주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라며 “‘티몬 온니(Only)’ 상품을 만들어 온라인에서도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로 경쟁을 해볼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미디어 커머스를 강화하는 이 같은 티몬의 행보는 지난해 6월 티몬에 합류한 장윤석 대표의 비전과 일맥상통한다. 피키캐스트를 창업했던 장 대표는 티몬이 가진 커머스 자산에 ‘콘텐츠 DNA’를 입혀 e커머스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지금의 e커머스 시장이 값싼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데에 집중돼 있다면 다음 패러다임은 자신만의 이야기로 가치를 가진 상품이 e커머스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듯 티몬은 지난해 9월에는 포항시와 아프리카TV·프리콩과, 이어 10월에는 틱톡, 12월에는 창원시·전라남도와 업무 협약을 맺으며 지역 상생 기반 콘텐츠 커머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포항 상원동 영일만친구야시장 거리에 위치한 커머스센터 포항 [이정아 기자]

티몬은 3월 초까지 경상북도 포항시와 함께 포항 상원동 영일만친구야시장 거리에 ‘커머스센터 포항’도 오픈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포항 특산물과 다양한 가공 식품을 지역 소상공인이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이 되는 곳이다. 총 4개 층인 커머스센터에는 라이브 방송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를 비롯해 쇼룸, e커머스 교육장 등으로 구성된다. 라이브 판매 방송을 위한 지역 크리에이터 등 재원도 포항 현지에서 채용해 지역의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운영을 맡은 정재윤 팔콘이앤엠 대표는 “현재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 리스트만 해도 50여곳에 이른다”라며 “추후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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