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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배추 뽑으러 간다’ 이상호의 韓스노보드 역사 완결판 [베이징 D-7]
평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銀 ‘韓 스키 첫 메달’
올시즌 월드컵 종합순위 1위 ‘강력한 금메달 후보’
이상호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걸어가고 있는 길은 그대로 한국 스노보드의 역사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017년 3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인 1호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됐다.

올시즌엔 FIS 월드컵 한국인 금메달 1호 기록까지 추가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있는 시즌이어서 의미가 더했다. 이상호는 올시즌 8차례 월드컵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며 종합랭킹 1위에 등극,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이미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상호다. 18세이던 2013년 캐나다 주니어 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평행대회전 금메달과 평행회전 동메달을 따냈다. ‘배추보이’는 강원도 정선군 출신의 이상호가 사북읍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고 붙은 별명이다.

자신의 별명을 자랑스러워 하는 이상호가 이번 올림픽선 평창 대회 성적을 넘어 ‘금빛’ 배추를 자신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 획득 후 시상대에 선 이상호 [게티이미지]

평행대회전은 다른 설상 종목과 달리 기록만으로 겨루는 경기가 아니다. 예선 기록으로 상위 16강을 가린 뒤엔 1대1 경기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메달 주인공을 결정한다. 예선 성적에 따라 유리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1대1로 맞대결 형식의 레이스(평행·parallel)를 펼치다 보니 코스 상태와 상대 전적 등 예상치 않은 변수도 나온다. 평행 경기의 묘미이기도 하다.

이상호는 긍정적인 기질을 갖고 있는 데다 올림픽 은메달, 월드컵 종합랭킹 1위 등 오랜 경험과 커리어가 쌓인 만큼 토너먼트 경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20년 어깨 수술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담금질의 시간도 이상호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양질의 설상 훈련을 할 수 있는 스위스에서 강도 높은 전지 훈련을 통해 체력도 끌어 올렸다. 특히 최근 추세에 맞춰 185㎝였던 보드 길이를 189㎝로 늘려 바꿔 타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는 평가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2월 8일 하루에 예선부터 금메달 결정전까지 펼쳐지는데, 주요 경쟁자로는 올시즌 월드컵 랭킹 2위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와 3위 드미트리 로지노프(러시아) 등이 꼽힌다.

이상호가 베이징에서 금빛 역주를 펼치며 또한번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빛나는 한 획을 남길 수 있을지 뜨거운 기대가 쏠린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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