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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우크라 현지 15개 지역 교민에 ‘출국권고’
“긴요한 용무 아니면 가급적 빨리 출국해야”
공관 직원은 그대로 근무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외교부가 25일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남·동·북부 12개 주(州)의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됐던 크림·루간스크·도네츠크 등 3개 주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25개 주 중에서 15개 주가 3단계 지역이 됐다.

추가된 12개 지역에는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볼린, 리브네, 지또미르, 체르니힙, 수미, 하리키브, 드니프로 페트롭스크, 자포로시아, 헤르손, 오데사, 미콜라이브 등이 포함됐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 체류 국민은 긴요한 용무가 아니면 가급적 빨리 안전 지역으로 출국할 것을 촉구했다.

또 3단계에 해당하지 않은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도 우크라이나 상황의 가변성을 고려해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외교부는 필요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할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3단계 출국권고는 모두 4단계로 이루어진 여행경보 가운데 최고 위험 단계인 ‘여행금지’ 바로 아래 단계다.

철국권고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으로의 여행 예정자는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이미 해당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은 긴급 용무가 아닌 한 출국하도록 권고된다.

4단계 여행금지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으로의 여행이 아예 금지되고 체류자는 즉시 대피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아직 공관 직원이나 외교관 가족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윤동 민주평통 우크라이나 지회장은 여행경보 상향 조정과 관련 “교민들 가운데 가족이나 자녀 등이 우선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국 교민은 1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여행경보 상향 조정에도 현지 분위기는 크게 변한 게 없으며 일상적인 생활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우리 교민이 약 800명, 키예프에는 300~400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사관 직원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파견 직원을 포함해 14명이다.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현대로템 등 13개 기업이 진출해있다.

대사관은 전날 김형태 대사 주재로 현지에 거주하는 우리 기업인, 유학생, 선교사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비상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비상사태에 대비해 교민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러시아에 접경하거나 인접한 위험 지역의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며, 실제로 전쟁이 발생할 시 전세기를 띄워 교민들을 긴급 철수시키기 위한 방안 등을 협의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앞서 23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외교관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뒤이어 영국, 호주, 독일 대사관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우크라이나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1만명 이상의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했고, 영국도 아주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여행을 자제하라고 안내했다.

노르웨이와 프랑스, 호주, 일본도 유사한 권고를 내놨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일부 서방 국가들의 대사관 부분 철수 조치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비판하면서, 자국에 52개국 129개 대사관과 영사관이 있는데 4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철수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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