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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끔찍해서 못 보겠다” 동물학대 ‘태종 이방원’ 결국 방심위로
KBS 대하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말이 목이 꺾인 채로 고꾸라지는 장면 [K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러다 드라마 폐지까지?”

낙마 촬영을 위해 강제로 고꾸라진 말이 죽은 사실이 알려져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심의 대상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13만 건을 넘어선 데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 드라마 방송 재개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방심위에 따르면 24일 오전까지 방심위에 접수된 ‘태종 이방원’ 관련 민원이 846건에 달한다.

‘태종 이방원’은 지난 1일 7회 방송분에서 극 중 이성계가 낙마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줄에 묶어 강제로 넘어 뜨린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말이 촬영 1주일 후에 죽은 것이 알려지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방송 제작 영상에, 말이 목이 심하게 꺾여 강제로 고꾸라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방심위는 이 문제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집중 검토 중이다.

해당 규정의 제37조는 시청자에게 지나친 충격이나 불안감,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잔인하고 비참한 동물 살상 장면 ▷참수·교수 및 지체 절단 등의 잔인한 묘사 ▷범죄 또는 각종 사건·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 장면의 지나치게 상세한 묘사 등이 이에 해당된다.

다만 시청자들의 공분을 일으킨 영상은 방송 화면 아닌 제작 영상인 만큼, 규정 위반 여부에 직접적으로 해당되는지에 대한 판단이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S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말이 줄에 묶여 강제로 고꾸라지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KBS 대하 드라마 ‘태종 이방원’ [KBS 홈페이지]

동물 학대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최악의 경우 방송 재개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실제 방영 중단을 요청한 국민 청원은 동의 13만명을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말 다리에 줄을 묶어 강제로 넘어뜨리는 등의 과도한 관행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개선하고 선진화된 촬영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동물은 소품이 아닌 생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측은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종 이방원’은 22~23일 방송 예정이었던 12~13회를 결방한데 이어, 29~30일에도 방송되지 않는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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