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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니 ‘헬서울’이라 하지…씨마른 6억 이하 아파트 [부동산360]
서울 아파트 가격대별 분포 현황 살펴보니
6억원 이하 7.9%…1년前 19.3%서 급감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는 처음 30%대
집값 상승에 저가 아파트 매수 이어진 영향

서울 아파트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1년 만에 가구 수가 60% 이상 줄며 전체 물량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집값이 급격히 오른 데다 거래절벽 속에서도 대출 규제 문턱이 비교적 낮은 저렴한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부동산R114에 의뢰해 서울의 아파트 가격대별 분포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14일 기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9만6874채로, 10만채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의 7.9% 수준으로, 비중도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9월(14만5015채)과 비교해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반면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비중은 30.2%로, 30%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는 36.9%로 여전히 두터운 층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가 16.0%로 구간 내 무게중심이 점차 고가 아파트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분석은 부동산R114가 시세를 조사하는 서울 아파트 약 120만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반적인 시세 선이 상향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무주택 서민·중산층의 ‘서울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저가 아파트가 사라지는 추세가 도드라졌다.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은 19.3%로 5채 중 1채꼴이었으나 1년 만에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해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낮은 가격대의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저가 아파트 매수 비중이 급격히 올라간 영향도 있다. 실제 최근 서울 아파트의 금액대별 거래 현황을 보면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20%대 초반에서 30%대 초중반까지 확대됐다.

최근 주택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며 일각에선 시장이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하방 경직성이 비교적 큰 주택 가격 특성상 상향된 시세 선이 회귀하기는 어렵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금자리론 요건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주택을 찾기 어려워진 만큼 시장 상황 변화를 반영해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보금자리론은 주택 가격 6억원 이하, 소득 연 7000만원 이하 등의 조건을 갖추면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이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6억원 이하 아파트 재고 자체가 많이 사라졌다. 변화된 환경에 적용될 수 있는 새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현 기준은 전국에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 정책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시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의 지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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