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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안희정 불쌍" 발언에…이수정 "머리숙여 사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고문을 맡고 있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고문을 맡고 있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미투(metoo) 운동 폄훼 논란 발언에 고개를 숙였다.

이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서울의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줄리설'로 인한 여성비하적 인격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 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에서 “안희정이 불쌍하더라”면서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보수는 챙겨주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그런 일은 없다. 그래서 여기(보수)는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며 “미투는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게 아니냐.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 되겠지 그러니깐 그런 것”이라고 했다.

김씨 측은 이 발언에 대해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2019년 9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성폭력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 판결을 받았다.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는 이날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성명에서 "당신들이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의 노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말아 달라”며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갖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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