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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조 쏘는 농협중앙회, 배당으로 거의 회수
지난해 7000억원 배당…올해도 비슷할듯
실적 호조에 전년수준 배당정책 이어가
금융위 “충당금 등 건전성관리 강하게 조일 것”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이익 성장에 따라 지배회사인 농협중앙회에 전년 수준의 배당에 나설 전망이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농협금융지주에 1조1000억원 수준의 자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최근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업권별 충당금을 들여다보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실제 배당 규모가 어느 수준으로 정해질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전년 수년으로 농협중앙회에 배당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전년 책정된 배당액(68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계획을 세웠다. 배당성향은 30%대로 전망된다.

타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금융지주의 배당금은 100% 지배회사인 농협중앙회로 이전된다. 농협법에 의거한 설립 목적에 따라 농협중앙회에 대한 배당을 거쳐 최종적으로 농축협 및 농업인 조합원에게 흘러간다는 설명이다. 농협중앙회는 지주의 배당을 토대로 사업 계획을 구상한다.

농협금융지주가 올해도 대규모 배당에 나서는 배경은 실적 호조에 있다. 지난해 3분기 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8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지난 11월 기준으로도 약 2조2000억원(농지비 포함)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경영목표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 은행, 생보, 손보 등이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낸 덕이다. 은행이 20% 이상 목표치를 넘어선 가운데, 생보·손보·증권 등은 100% 이상 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농지비를 부담하고도 2조원대 순이익이 예상되는만큼 충분한 배당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자본의 외부유출이 없는 농협금융 배당의 특수성 등을 고려할 때 예년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올해 1조원 이상 자금을 쏘고도 배당으로 상당수 회수해 부담을 덜게 됐다. 전년에도 농협금융지주는 중간배당 3000억원을 포함해 약 7000억원에 이르는 배당을 한 바 있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1조1112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월 3일이다. 이번 증자에서 농협중앙회가 단독으로 참여해 출자금 전액을 부담한다. 농협금융 설립 이래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에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자금이 자회사 증자 재원으로 쓰여 자회사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만큼 추후 배당금 확대 기대도 가능하다.

다만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지원 종료를 대비해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고 한 점은 부담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각 금융사에 충당금 (많이) 쌓으라고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또한 최근 ‘회색코뿔소’ 발언을 비롯해 올해 비은행권에 대한 리스크 선제관리를 주문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배당 계획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농협금융은 지난해에도 당국의 배당 제한 권고에 예외적용을 요청한 바 있으나, 기각됐었다. 당시 농협금융은 배당금은 농민에 대한 지원·사업비에 사용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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