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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편 절반 운항도 어렵다"..유럽 내 슬롯 규제 완화 목소리
대형국적항공사 "유령 항공편 운항해야 하는 상황"
50% 슬롯 운항 규정 완화 요구
저가항공사, 회수된 슬롯 재분배 노려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한 외국인이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여행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배분된 항공 슬롯 절반 이상을 운항해야 하는 규제에 대해 완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럽노선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항공사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15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 따르면 유럽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공항 이착륙 슬롯 확보를 위해 운항하는 이른바 ‘유령 항공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독일 국적항공사 루프트한자 측은 유럽의 국적 항공사들이 슬롯 사용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다수의 유령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프트한자는 "내년도 슬롯 확보를 위해서는 적정 탑승률 미만의 유령 항공편 운항이 불가피하고 3월까지 약 1만8000편이 유령 항공편으로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내 항공 이착륙 슬롯은 전년도 운항시적에 따라 차기 연도 슬롯이 배정되는 'Use-it-or-lose-it' 방식이다. 통상 전년도 사용 슬롯의 80% 이상을 운항해야 차기 연도 슬롯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줄면서 각 항공사들이 이같은 기준을 충족할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EU는 슬롯 유지 기준을 80%에서 50%로 완화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국적항공사들은 장거리 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슬롯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항공 수요 감소와 승무원 적정 배치의 어려움을 고려해 50% 슬롯 사용률 기준을 추가적으로 완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벨기에 운송부 역시 EU 집행위원회에 대한 서한에서 현행 이착륙 슬롯 시스템이 EU의 탄소 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슬롯 규제 완화ㅡㄹ 요구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 대변인은 80%에서 50%로 완화된 기준에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이미 반영됐다며 소비자 수요 회복과 역내 연결성 유지를 위해 현행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저가항공사 업계 역시 국적항공사들은 유령항공편을 운항하는 대신 항공권 가격을 인하해 소비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적항공사들이 슬롯 사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슬롯을 상실하게 되면 이는 저가항공사들에게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국적항공사들 역시 지난해 슬롯 상실 위기를 겪었던 만큼 슬롯 운항 규정이 완화될 경우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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