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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심포니·KBS교향악단, ‘국립’ 명칭 두고 갈등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먼저 ‘국립’의 조건을 물어야 한다.”

국립교향악단 명칭을 두고, 국내 두 악단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국립교향악단으로의 명칭 변경 추진에 KBS교향악단 측의 반발이 거세다.

KBS교향악단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특정 오케스트라에 ‘국립’이라는 이름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국립’이라는 이름의 무게와 국격을 고려해 그에 걸맞은 실력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명칭에 ‘국립’을 붙여변경하려는 추진안과 관련, 음악계 전문가들에게 의견 수렴에 나서며 불거졌다. 문체부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코리안심포니는 문체부로부터 운영예산의 70%를 지원받는 국립 예술단체이나, 다른 악단보다 인지도가 낮아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새 명칭으로는 ‘국립 교향악단’, ‘국립 심포니’, ‘국립 오케스트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코리안심포니는 옛 국립교향악단 마지막 상임지휘자였던 고(故) 홍연택이 기존 일부 단원들과 함께 1985년 만든 오케스트라다. 1987년 국립극장 상주단체로 지정돼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의 반주를 맡아 왔으며, 2000년에는 예술의전당 상주단체가 됐다. 이듬해 문체부 산하 재단법인이 됐으며, 대표 역시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다.

KBS교향악단 노동조합은 그러나 “KBS교향악단은 명실상부 ‘국립교향악단’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과연 해당 오케스트라가 ‘국립교향악단’ 명성에 어울릴 만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국립교향악단’ 명칭 변경 추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BS교향악단은 1956년 서울방송관현악단으로 출범했다. 이후 1969년 운영권이 국립극장으로 옮겨가며 국립교향악단으로 명칭이 변경, 1981년 운영권이 KBS로 이관될 때까지 ‘국립’ 명칭을 썼다. 노조 측은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을 대표할 진정한 ‘국립교향악단’의 탄생을 국립에서 출발한 KBS교향악단과 우선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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