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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호황 수준의 고용지표들, 취업양극화 해결이 과제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연간 고용동향’은 놀라움 그 자체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729만8000명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77만3000명 늘었다. 월간 증가폭으로 2014년 2월(90만2000명) 이후 7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게다가 4개월 연속 50만명대 이상의 높은 증가율이다. 당연히 2021년 연간(36만9000명 증가)으로도 좋은 성적이다. 심지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2712만3000명)보다도 15만명이나 많다. 작년 실업자는 전년 대비 7만1000명 줄어든 103만7000명이고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3.7%였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해 60.5%를 기록했다. 특히 11월까지 감소하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12월엔 6만6000명 늘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도 5만3000명 증가했다. 3년여 만에 처음 나타난 기록이다.

이 정도면 기저효과를 넘어선 실적이고, 반짝 현상도 아니다. 코로나19 관련 악재는 대부분 반영됐고 최악의 상황은 넘어섰다는 얘기다. 지표만 놓고보면 노동시장은 설설 끓는다. 취업 호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재난의 와중에 그것도 방역 제한 조치까지 강화된 상황에서 나온 고용동향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다.

물론 한국 경제의 저력으로 볼 수도 있다. 통계청도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와 수출 호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한다. 한국 경제의 중심축이자 디딤돌인 수출이 받쳐주는 가운데 코로나19가 가져온 환경 변화에 노동시장이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선순환만 계속될 수 없다. 악재의 가능성들은 여전하다. 지난해 11월 거리두기가 완화되자마자 일부 직종에선 예상 밖의 구인난과 임금인상 러시 현상이 나타났었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이상을 주고도 알바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는 아우성이다. 이런 사태는 이미 경기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들어선 국가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에선 대퇴직 현상까지 나온다. 취업이 손쉬워지면서 조금만 근로조건이 악화돼도 자진 퇴사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늘어나는 현상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냉골인 곳도 여전하다. 취업시장의 가장 약한 고리인 개인서비스업종의 고용 한파는 여전하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지난해 2만9000명이나 줄어들었다. 12월에도 회복기미가 없다. 취업 양극화 해결에 정부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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