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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위험 수준 이른 민주당과 이 후보의 왜곡된 언론 인식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의 언론 인식이 우려를 넘어 위험 수준에 이른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대장동 특혜 의혹 재판 과정을 보도한 매체 30여곳을 집단 제소하겠다고 밝혔기에 하는 말이다.

민주당의 제소 방침은 언론의 자유를 논할 것도 없이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된 대목은 지난 10일 열린 대장동 사건 첫 재판 보도다. 이날 시행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측 변호인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시한 방침에 따랐다”고 증언했다. 이 후보가 죄가 없다면 그의 지시를 따라 사업을 진행한 김씨도 배임 행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무죄 주장인 셈이다. 이 사건은 여당 대선후보가 관련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니 그 핵심 관계자의 공개 발언은 주목되고 언론으로선 보도가치가 클 수밖에 없다. 도하 각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인용 보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민주당 선대위는 ‘이재명 지시’는 가짜 뉴스니 ‘성남시 공식 방침’이라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시’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언론사는 일단 제소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신들의 반론을 같은 크기로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덧붙였다. 실제 제소에 들어갈지는 알 수 없지만 참으로 황당하다 못해 억지스럽다. 불리한 보도는 아예 재갈을 물려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마저 엿보인다.

백번 양보해 민주당 선대위의 주장대로 ‘성남시 방침’이라고 해도 그렇다. 당시 시장이 이 후보이고, 이 후보 역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사업 설계는 내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는 자찬까지 했다. 그렇다면 ‘성남시 방침’과 ‘이재명 지시’가 뭐가 다른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격’이 아닐 수 없다.

이 후보와 민주당 입장에선 한창 선거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발목을 잡는 대장동 사건 보도가 달가울 리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제소 운운하며 언론을 겁박하는 듯한 자세는 옳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이 후보는 툭하면 ‘언론 환경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게다가 “가짜 뉴스를 내는 언론사는 망하게 해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국제 언론단체들까지 나서 반대했던 언론중재법 논란 때도 법 통과를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는 철저하게 억압하겠다는 왜곡된 언론 인식이 통탄스럽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대장동 사건과 무관하다면 언론 탓을 할 게 아니라 수사가 속히 진척되도록 적극 협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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