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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멸공 논란’ 왜 이마트보다 신세계 주가가 휘청일까
中영향 큰 면세점·화장품 소유해
마트는 보수층 결집효과가 상쇄
해외비중 낮고, 해외차입은 없어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발언’ 후폭풍이 정치권과 외신에까지 확산하면서 신세계 관련 그룹주 주가도 잇따라 출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아닌 신세계 주가 변동성이 더 큰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최대주주는 지분 18.56%를 보유한 정 부회장이다. 신세계 최대주주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스타필드(신세계프로퍼티가 보유), 프로야구단 등도 모두 이마트 산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6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주식 맞교환 이후 지난해에는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지분 승계까지 마무리하면서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의 구도가 굳혀진 상황이다. 사실상 남매 간의 분리 경영이 본격화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신세계의 주가 하락세가 ‘오너 리스크’에 기인한 것보다는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 등의 전반적인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NH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지난 10일 리포트를 통해 일제히 업황 악화 등으로 국내 면세점의 일시적 매출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세계 면세점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신세계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면세점 사업 비중이 높은 호텔신라 주가도 같은날 3.75%(2900원) 하락했고 화장품 사업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5.34% 급락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오히려 주식을 매수하며 신세계 주가도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멸공 발언’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그룹 해외 매출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시장 영향을 고려해 더이상 정치적 메시지를 올리지 않기로 했지만 해당 발언이 잇따라 홍콩 등 중국권 유력 매체에 소개되면서 논란이 오히려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신세계그룹의 해외사업 의존도는 높지 않다. 정 부회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언급했지만, 신세계·이마트 그룹은 해외에서 빌린 돈도 거의 없다.

한편 이마트는 쓱닷컴 등 이커머스 사업의 확장 여부가 향후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를 앞둔 쓱닷컴의 유료 멤버십의 경우 이마트와 쓱닷컴의 연결 고리이며, 멤버십 사업을 통해 쓱닷컴의 성장에 따른 이마트의 동반 수혜가 가능해 보인다”면서 “이는 쓱닷컴 상장에 따른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상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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