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사업부가 직급제를 폐지하고 커리어 레벨제라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한다. 팀장 이하 직원들에게 그동안 담당, 대리 등의 직급이 주어졌지만 앞으로는 호칭을 ○○님으로 통일한다.

11일 롯데 이커머스 사업부는 “전 직군에 커리어 레벨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담당, 대리, 책임, 수석 등 수직적인 직급을 없애고 조직 내 역할과 역량에 따라 8단계로 레벨을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레벨은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9개월 이상 근무하면 레벨업 자격을 갖게 된다. 레벨업 방식은 상대 평가에서 절대 평가로 바꾼다. ‘탤런트 리뷰’라는 이름으로 평가 내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롯데 이커머스 사업부가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엔 없는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한 건 직원을 실력으로 평가해 업무 역량을 끌어올리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사 중 매출 1위이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가 빠르게 전환되는 데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커리어 레벨제 도입을 앞두고 세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고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0%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박달주 롯데온 경영지원부문장은 “’커리어 레벨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라며, “기존 연공서열을 탈피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공정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인과 조직이 동반 성장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