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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뱃돈 간편 송금할게요”…X세대도 4.7배 늘었다
헤럴드경제-카카오페이 공동조사
새 기능 잘 안쓰는 1969~1980년생
계좌입금보다 축의·부의금 카톡 송금
MZ세대보다 이용건수는 적지만
코로나 겪으며 모바일 전환 빨라져

#박 모씨(51)는 지난해 설 처음으로 본가를 방문하지 않고 아내와 자녀들하고만 보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계가족도 5인 이상 모임을 금했기 때문이다. 조카들에게 줄 세뱃돈을 그들의 부모에게 이체해주려던 그는, 사촌동생들이 중·고등학생 자녀에게 카카오톡으로 봉투에 담아 세뱃돈을 보내는 것을 보고 간편송금 봉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박 씨는 “스마트폰앱으로 계좌 송금이 익숙해서 이용했던 것인데, 봉투에 담아 주니 팝업으로 큰 이미지가 뜨면서 어렵지 않게 명절기분을 낼 수 있더라”면서 “이 때부터 참석이 어려운 지인의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에 계좌입금보다는 카톡 축의금·부의금 송금하기 봉투를 이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7일 헤럴드경제와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 리포트 ‘코로나 라이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집어삼킨 지난 2년 비대면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SNS를 통한 송금과 정산이용이 급증했다. 특히 89학번 박 씨처럼 스마트폰 사용은 익숙하지만 새 기능 시도는 잘 하지 않는 X세대(1969~1980년생)의 송금하기 건수는 MZ세대(1981년생 이하) 대비 크게 늘었다.

▶거리두기 2년차 지난해 추석, 송금봉투 이용 4배 늘었다=실제로 지난 2년간 카카오페이의 송금하기 이용을 분석해보면,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며 세대별 디지털금융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 송금봉투 이용 건수도 2020년보다 2021년이 더 급증했다.

설 명절 송금봉투 이용건수는 코로나19 국내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엔 전년 대비 증가율이 3.5% 였는데 2021년엔 123.8%로 뛰었다. 특히 거리두기가 1년 6개월째 이어지던 지난해 추석은 전년 대비 송금봉투 이용 증가율이 312%로 집계되며, 4배가 늘었다. 세대별로는 X세대의 송금봉투 이용이 급격하게 늘었다.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의 이 세대는 2020년 설 명절엔 송금봉투 이용건수 증가율이 전년 대비 43%를 기록했지만 2021년엔 365.8%로 사실상 4.7배가 늘었다. 이는 지난해 설 M세대(1981~1995년생)의 송금봉투 이용 증가율 86.5%와 Z세대(1996년생~) 67.5% 대비 빠른 속도로 이용이 늘어난 것이다.

[사진=카카오페이 송금하기 화면]

▶‘거리두기’ 축의·부의금 이용도 증가=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축의금·부의금 송금봉투 이용은 설·추석보단 증가율이 낮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참석인원이 제한되면서 이용자수와 이용건수는 꾸준히 늘었다. 특히 선물 대체가 가능한 결혼식과 달리 마음 전하기가 어려운 장례식은 부의금 봉투 이용을 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X세대는 부의금 송금봉투 이용자수가 코로나1년차인 2020년 전년대비 151.7%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축의금 이용자수 110.7% 대비 높을 뿐더러, 이용자수 측면에선 설(44.0%), 추석(84.7%)보다도 높다. 2021년에도 부의금 이용자수가 전년대비 45.9% 증가율을 보였다.

30~40대의 M세대도 2020년 전년대비 부의금 이용자수 증가율이 88%를 기록했고 2021년에도 45.3%로 결혼식 축의금 이용자수 증가율(2020년 68.7%, 2021년 32.3%) 대비 속도가 빨랐다.

반면 장례보다 결혼식 행사가 많은 Z세대는 지난해 축의금봉투 이용자수 증가율이 전년대비 61.6% 를 기록하면서 부의금(49.4%)보다 유일하게 높았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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