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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을 제외하곤 모두 멀어졌습니다
코로나 2년이 바꾼 사회상
‘친인척·이웃·절친 거리감’ 커져
‘워라밸 중요시한다’ 역대 최다
가구 재정악화 ‘외식부터 축소’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분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휩쓴 지난 2년,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모임이 줄면서 친구나 친인척 등 타인간의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전보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대외 여가 활동이 크게 줄었음에도, 소셜미디어(SNS)와 동영상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독서 인구가 감소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29일 삼성생명은 이런 내용의 ‘지난 2년 코로나19가 무엇을 바꿨나’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상을 급변시킨 코로나19 사태를 재조명했다.

▶가족 빼고 다 멀어져...둘 중 한 명 ‘워라밸 중시’ 응답자 최고치=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인간의 관계가 멀어지고 가족 간 관계가 돈독해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발표한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웃과 친구 등 모든 사회적 관계망을 통틀어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가 ‘떨어졌다’는 응답보다 유일하게 많은 것은 가족 뿐이었다. 가족은 ‘가까워졌다’는 응답이 12.9%, ‘변화없다’(74.0%), ‘떨어졌다’(12.6%)로 나타났다. 반면 ‘친인척과 멀어졌다’는 답변은 36.7%로 ‘가까워졌다’(2.0%)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웃, 절친한 친구와 ‘멀어졌다’는 답변도 각각 38.9%와 35.5%인 반면 ‘가까워졌다’는 각각 0.8%와 2.2%에 그쳤다.

친목·사교, 취미활동, 종교단체 등의 단체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35.8%로 2년 전 66.1%보다 30.3%포인트 감소했다. 가족과 가까워지면서,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워라밸을 따지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한다’는 비율은 2017년 42.9%에서 2019년 44.2%, 올해 48.2%로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1년 34.0%보다 14.2%포인트 증가했다. 일보다 가정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일이 우선’이라는 비율은 2019년 42.1%에서 올해 33.5%로 낮아졌고 ‘가정생활이 우선’이라는 비율은 같은 기간 13.7%에서 18.3%로 높아졌다.

▶소득은 줄고 부채는 늘어...여행 등 외부활동은 ‘언감생심’=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도 벌이는 줄고 빚은 늘었다. 올해 19세 이상 가구주 중 32.1%는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감소했으며 ‘증가했다’는 응답은 13.1%에 그쳤다. 가구 부채가 늘었다는 응답은 2019년 20.4%에서 올해 26.2%로 늘었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면, 제일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65.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의류비(44.6%), 식료품비(43.5%), 문화·여가비(36.1%) 순이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여행은 물론이고 문화예술, 스포츠 관람 등 대외 여가 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2019년 30.4%에 달하던 해외여행 응답 비율은 올해 1.1%에 불과했다. 국내 관광도 2019년 69.2%에서 올해 39.8%, 문화예술·스포츠 현장 관람은 66.2%에서 24.1%로 각각 줄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독서 인구 비율은 처음으로 절반 아래인 45.6%까지 떨어졌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는 “책 대신 동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이 많아져 독서 인구 비율은 2013년 62.4%에서 계속해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간에 재택 근무한 사람은 생각 외로 많지 않았다. 19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이 기간 재택근무를 한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재택근무 경험률은 전문관리직(34.6%), 사무직(29.3%), 서비스판매직(8.7%) 순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효율적이었다’는 응답자가 56.8%를 기록해 ‘비효율적이었다’는 응답자 43.2%보다 많았다. 한편 18세 이하 학생의 92%가 원격 수업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60.7%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로 ‘학교의 원격수업 환경 미비’(20.9%)가 가장 높고, 그다음 ‘수업내용·구성 미흡’(19.0%), ‘학습에 집중할 수 없으므로’(18.2%) 등이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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