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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일산 택시비 먹튀 여성 둘…70대 기사 “황당하고 화가 나”
2시간 달려 7만5000원…계산 전 도주
택시 블랙박스에 도주 여성들 모습 담겨
[유튜브 ‘수원택시’ 캡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젊은 여성 2명이 경기도 수원에서 일산까지 장거리 택시를 이용한 후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나 70대 택시 기사가 울분을 터트렸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72살 A씨는 지난달 1일 오후 4시께 수원 곡반정동에서 2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을 태우고 2시간가량을 달려 오후 6시께 일산 백마역에 도착했다.

요금은 7만5350원이 나왔지만 여성들은 처음부터 요금을 낼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은 요금을 계산하기 전 택시 문을 열고 달아났고 다른 한명은 충전되지 않은 교통카드를 건네며 요금을 계산하는 척하다 바로 친구를 뒤따라 도주했다.

70대의 A씨가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일이 벌어졌다.

이런 모습은 A씨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에 그대로 담겨 ‘수원택시’라는 게시자의 이름으로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영상을 보면 젊은 여성들이 마스크를 썼지만 얼굴 윤곽이나 옷차림새 등이 자세하게 보인다. 또 택시에서 내린 곳의 주변 거리 모습도 선명하다.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인구이동이 줄어 가뜩이나 영업이 안되는 상황에서 너무나 황당하고 화가 치밀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유튜브 ‘수원택시’ 캡처]

하지만 한달여가 지난 후 경찰서에서 인근 CCTV(폐쇄회로TV)로는 달아난 여성들을 확인하기 힘들다며 신고취소서를 써달라는 요청이 왔다.

A씨는 지난 15일 경찰이 요청해 얼떨결에 신고취소서를 써주었지만 우리나라 도처에 CCTV가 있고 범인들의 얼굴까지 다 알려졌는데 못 잡겠다는 말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A씨는 “작년 3월에도 수원에서 화성까지 갔는데 대학생들이 요금 2만3000원을 안 내고 달아나 경찰에 신고했다”며 “동료 택시 기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이런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도 거리의 CCTV를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하는 등 노력했지만 끝내 잡지 못했다. 하지만 여성들이 승차했던 수원시 곡반정동 원룸촌의 CCTV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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