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함익병 씨 [OSEN]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발언 논란으로 국민의힘 영입이 철회된 의사 함익병 씨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추천했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 "몰랐다면 부실 검증, 알았다면 여론을 무시한 오만"이라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복기왕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누가 봐도 대단히 부적절한 ‘함량 미달’인사를 추천한 김 위원장의 안목이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잇따른 망언이 드러나 임명 7시간 만에 낙마한 함익병씨를 추천한 장본인은 김종인 위원장이라고 한다"면서, "함씨는 지난 2017년 대선 때도 ‘독재 옹호’, ‘여성 차별’ 등의 망언이 문제가 돼 임명이 철회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함 씨의 전력을 몰랐을 리 없다. 알고도 영입을 강행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심을 읽지 못한 오판인지, ‘내 말이 곧 정답’이라는 오만인지 모르겠다"며 "함씨의 영입 취소는 김종인 위원장의 오랜 정치 경륜과 안목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함씨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도 하지 않고 ‘김종인 찬스’로 허겁지겁 추진했다 번복한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고 쏘아 붙였다.

복 대변인은 또 "이번 함씨 추천과 철회 과정에서 가장 드러난 점은, 함씨의 망언을 문제라고 여기지 못한 낡은 시대관과 정치 감수성"이라면서 "이번 함씨 영입 논란을 통해 국민의힘과 ‘킹메이커’ 김종인 위원장의 구태스런 정치 감각만 재확인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5일 함씨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7시간 만에 인선을 철회했다.

함 씨가 과거 인터뷰에서 독재를 '옹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과,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의 권리 행사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