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앞세워 3분기 한국서 역대 최고 점유율
폴더블폰,100만대 판매 가장 많이 팔려…LG폰 자리 차지
애플, 아이폰13 출시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오히려 하락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삼성, 폴더블폰으로 한국 시장 싹쓸이”
LG전자 철수 이후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5%로 거의 독점 수준이다. 애플은 아이폰13 출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점유율이 하락했다.
휴대폰 사업을 철수한 LG 사용자들 대부분이 애플 아이폰 대신 삼성전자로 옮겨갔다. 특히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Z 플립3’가 3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아이폰13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렸다. 아이폰13의 원활하지 않는 물량 공급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8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전분기(71%)보다 14%포인트나 점유율이 늘었다. 지난 8월에 출시한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이 올 3분기에만 국내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 ‘대박’을 치고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애플은 12% 점유율에 그쳤다. 전분기(17%)보다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고, 전년 동기(13%)보다도 낮아졌다. 지난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는 2분기 11%에서 3분기 2%로 점유율이 내려왔다.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사실상 삼성전자가 대다수 흡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폰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고보상에 웃돈까지 얹어주는 프로모션을 내거는 등 애플과 삼성의 경쟁이 치열했던 상황에서 사실상 삼성전자가 ‘압승’을 거둔 셈이다.
실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결정된 이후, 삼성과 애플 중 기존 LG휴대폰 사용자를 누가 흡수할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였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LG휴대폰을 사용해왔던 LG전자 직원들부터 애플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LG전자가 전국의 주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키로 하면서, 애플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정작 애플의 점유율 상승 효과는 미미했고, 삼성의 독주가 더 공고해졌다. 이는 무엇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익숙한 기존 LG휴대폰 이용자들이 동일한 OS를 사용하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도 주효했다. 역대급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은 전작 보다 가격 문턱까지 낮추고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었다.기존 LG휴대폰 사용자들을 흡수하는데 폴더블폰이 1등 공신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