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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중개사업계 찬바람 부는데…합격자 2만7000명 또 추가돼 [부동산360]
“반값 복비 이전에 거래 자체가 없어 굶는다”
역대 최다 40만명 응시한 올해 시험서 합격자 우르르
“제살 깎아먹기 과당경쟁…상대평가 도입해달라” 목소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개보수 요율 낮아진 것보다도 거래 자체가 없어서 힘듭니다. 특히 대출규제랑 세금 이슈 때문에 집 팔려는 사람, 집 사려는 사람이 뚝 끊긴 것 같습니다.”(서울 지역 현직 공인중개사)

[연합]

최근 공인중개사업계는 주택 거래절벽과 반값복비를 내건 업체 및 직거래 시장에 진출한 프롭테크 등 경쟁자의 출현으로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여기에 새롭게 진입하는 경쟁자 수도 늘어나면서 내부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는 총 2만6913명으로 지난해(1만6554명)보다도 1만명 가량 늘었다. 2차 기준 합격률도 29.07%로 지난해(22.01%)보다 올라 합격자 수가 크게 늘었다.

물론 응시인원도 그만큼 많았다. 1·2차를 합쳐 역대 최다수인 약 40만명이 몰렸다.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다. 30대의 한 합격자는 “예전에는 은퇴자의 영역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청년들도 많이 도전하는 직종이 됐다”면서 “부동산 정책이 너무 자주 바뀌는 터라 계속 공부를 하는 중개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공인중개사들은 대외적으로도 업계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데, 내부 경쟁자까지 늘어나자 반길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송파구의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결국엔 제 살 깎아먹기”라며 “대단지 아파트 1층 상가가 전부 부동산이라고 전부 영업이 잘될 줄 아는데 한 달에 한 건 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동중개망을 써서 거래가 성사되면 연관된 중개사들끼리 돈을 나눠야 한다”면서 “알려진것보다 거래 한 건으로 큰 돈을 벌기 어려운게 이 업계고, 새로 개업하는 사람들은 우리(기존 지역 중개사 그룹)가 안 껴주니 그들끼리 또 네트워크를 만들더라”고 전했다.

자격증을 땄다고 모두가 곧바로 개업에 나서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나온다. 올해 시험에 동차합격한 50대 A씨는 “당장 개업할 생각은 없지만 공부한 내용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스스로만 해도 지난해 재개발 물건을 팔면서 부동산 지식이 간절함을 느꼈었다”고 전했다.

시험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공인중개사 시험은 평균 60점만 넘기면 합격하는 절대평가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최소 합격 인원 선발제 도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상대평가 도입에 찬성했다.

반면 한 수험생은 “60점이 쉬운 점수였으면 40만명이 응시해 단 2만명만 붙는 시험일 수가 없다”면서 “상당수의 합격자들이 실제 개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인데 구태여 합격자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정부는 중개수수료 요율 체계 개편과 더불어 공인중개사 시험 방식을 절대평가(1·2차)에서 2차를 상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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