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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걱정, 대면수업·시험 싫다”…대학생들 우려 다시 ‘고개’
코로나 재확산·새 변이 등장에 “학교 가기 두려워”
중앙대·숭실대 등에서 대면수업 비판 목소리 나와
“수백만원 등록금 낸 학생 의견 보장돼야”
서울의 한 대학교 교정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래 의료인을 양성하는 간호대에서 방역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강제하는 게 이해 안 간다.”

지난 29일 중앙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간호대의 기말 대면 시험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간호학과 학생이라 밝힌 작성자는 “위중증 환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고, PCR(유전자 증폭) 검사로는 검출되지 않는 새 변이 ‘오미크론’도 발견됐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대면 시험을 강행하는 단과대를 비판했다. 중앙대 간호학과는 한 학년에만 300여 명이 재학 중인 대형 학과다.

이 작성자는 “4학년이 대면 시험을 보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간호사 국가고시에 영향이 가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 글은 올라온 지 24시간 만에 추천 220여개를 받으며 재학생들의 공감을 샀다. 해당 학과는 이에 대해 “세부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대면 시험을 예정대로 추진할 의사를 보였다.

코로나 다시 확산세…대학생들 “등교 두려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대학교 내 학생-학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 숭실대, 한국외대(가나다순) 등 주요 대학이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감염에 대한 우려로 비대면 수업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은 대학의 일방적인 대면 강의·시험 전환을 우려하고 있다.

숭실대의 경우 총장 발언이 학생들이 불만을 샀다. 장범식 총장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100% 대면 수업을 할 것”이라고 밝히자 재학생들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들고 일어난 것이다. 숭실대 사회과학대학 2학년 이모(21) 씨는 “‘대면 확대’라는 대학 공지와 ‘100% 대면’이라는 총장의 선언이 달랐는데도 이에 대한 대응이 없어서 아쉬움을 느꼈다”며 “상황에 따라 수업을 유연하게 대면·비대면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괄 비대면 전환 대신 의사소통 과정 필요”

여기에 지난달부터 수업을 듣기 위해 서류를 제출해야 하면서 방역의 책임을 학생에게 떠넘긴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숭실대는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백신 2차 접종완료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내야만 건물 출입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숭실대 학생은 지난 24일 일방적인 대면 수업과 총장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며 총장실을 점거하고, 다음날에는 교내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

현재 주요 대학은 대면 강의 여부를 각 대학과 수업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는 50%, 숭실대는 40%, 중앙대는 교수나 학생의 동의를 받은 일부 교과에서 대면 강의를 진행 중이다. 김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각 대학마다 수업 방식이 천차만별로 달라 일괄적인 대면·비대면 전환보다는 의사소통 과정을 거칠 필요성이 있다”며 “비대면 수업이라는 새로운 변화 과정에서 대학이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낸 학생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들은 수업 방식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숭실대 관계자는 “수업 여건과 방식에 따라 대면 수업이 필요하다 생각할 경우 진행하고 있으며, 대면 수업은 학교가 강행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한다”며 “학생처를 통해서 수업 방식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일방적인 대면 수업·총장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는 숭실대 학생들이 교내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숭실대 인터넷방송국 ‘씨즌넷’ 제공]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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