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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무조정 협의도 없다”…쌍용차 아시아나 전철밟나 [비즈360]
에디슨모터스 실사 지연으로 회생계획안 작성도 늦어져
“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포기 재연 우려”
기존 대금도 못 받았는데 신차 개발비도 20%만 지급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정밀실사 시한이 30일로 도래한 가운데, 협력업체에 대한 채무조정 협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정밀 실사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한 가운데 회생계획안 작성을 위한 채권 협의조차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협력업체들의 부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두 회생채권에 대해 어느 정도 채무조정을 할지 전혀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고 에디슨모터스나 쌍용차 모두 아직 협의 개시를 요청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채무 조정 협의는 법정관리 중인 기업이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기 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신고된 채권을 확정해 이중 어느 정도 채무를 탕감 받을지 협의가 돼야 기업의 회생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회생계획안 초안을 수정, 법원으로부터 승인 받아야 기업 회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앞서 쌍용차는 이달 1일로 예정돼 있던 회생계획안 제출을 연기한 바 있다. 이는 에디슨모터스가 지난 23일이었던 쌍용차 정밀 실사 시한을 이날까지 연장하면서 채권 확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때도 실사 종료가 지연되면서 인수포기설이 본격화된 바 있어서 협력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회생이 지연되면서 협력업체의 채권은 총 9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 채무 조정 대상이 되는 회생채권은 3800억원 수준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직원 월급을 못 주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부도처리만 안하고 대표이사 혼자 회사를 지키는 업체도 많다”면서 “쌍용차 회생절차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의 신용등급이 동반 하락해 은행 문조차 두들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도가 내년 예산에 쌍용차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 200억을 배정해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지원할 예정이지만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협력업체들은 5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난 공익채권을 담보로 신용보증이 특별보증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지만 신보 측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협력업체들은 현재 신차 개발을 위한 신규 부품까지 납품하고 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내년 나올 신차 J100의 개발 시제품이 이달 말까지 나올 예정인데 현재 쌍용차가 금형비 등 개발비용을 20%만 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빈사상태인 협력업체가 무너지면 쌍용차의 미래가 걸린 신차 개발과 생산이 모두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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