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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男이 건넨 술, 종이 키트 담가 ‘물뽕’ 판별한다
2020년부터 3년간 휴대용 마약탐지키트 개발
필로폰·엑스터시 이어 올해는 물뽕 탐지기술 집중
일반국민용·현장경찰관용·전문수사관용…3가지로
범죄 예방 물론 신속한 수사 착수도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정부가 젊은층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파고드는 마약류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하면서, 경찰이 개발 중인 마약류 탐지 키트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020년부터 3개년도에 걸쳐 휴대용 마약류 탐지 키트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1년차인 지난해에는 필로폰, 케타핀, MDMA(엑스터시) 등 많이 사용되는 마약류 3종을 중심으로, 2년차인 올해는 흔히 ‘데이트강간약’으로 불리는 GHB(물뽕) 등 6종을 간편하게 탐지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연구됐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마약류에 대한 탐지 기술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휴대용 마약 탐지 키트는 이용주체에 따라 ▷일반국민용 ▷현장경찰관용 ▷전문수사관용 등 3가지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다.

일반국민용 키트는 작은 종이 형태로 만들어져, 간편하게 약물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예컨대 클럽이나 술집 등에서 만난 사람이 건넨 술, 음료가 의심스러우면 종이 키트를 담그기만 하면 된다. GHB 등 마약류가 있으면 리트머스 용지처럼 색상이 변해 바로 알 수 있다.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물뽕,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경찰은 일반국민용 키트 개발·배포를 통해 범죄 예방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약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현장경찰관용 키트는 지구대·파출소 경찰들이 단속한 주취 난동자 등이 마약을 투약·소지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소변을 채취해 손쉽게 마약 종류를 판별하게 하는 용도다.

전문수사관용은 의류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극소량의 마약도 잡아낼 수 있도록 감도를 높인 정밀 키트다.

이들 경찰관용 마약 탐지 키트가 현장에 안착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체모 감정을 의뢰하기 전이라도 마약 투약 의심자에 대한 신속 수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까지 연구·개발(R&D)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면 현장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현장에서 빠르고 정밀하게 마약을 탐지할 수 있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2022년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마약류 단속·조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9월까지 적발한 불법 마약류는 총 753㎏으로, 작년 전체 적발량(321㎏)보다 배 이상 많았다. 전년 동기(176㎏) 대비로는 4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 마약사범 중에서는 외국인(증가율 35.6%)과 10대(100%)·20대(32.6%)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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