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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초비상] “얼마나 위험한 건데?”…오미크론에 글로벌 기업들 대혼란
중요 결정 미루고 오미크론 파악 회의 소집
각국 여행제한 조치에 항공·여행업 직격탄
세계관광기구 “올해 세계 관광업 2조달러 손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28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모여 정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지난 25일 자정을 기해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지 몇개월이 채 되지 않아 각 국이 다시 봉쇄에 들어가면 공장 가동, 출장 등 기업 활동에 큰 지장이 초래될 수 있어서다.

미국 내 상당수 기업은 오미크론의 위험 정도가 분명해지기 전까지 중요한 사업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화물트럭·물류업체 제트코 딜리버리의 브라이언 필코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주 오미크론과 관련한 내부 회의를 진행할 계획을 전하며 “새 변이가 얼마나 심각한 리스크인 지 아무도 모른다.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마케팅 회사 허브스팟 역시 내부 팬더믹대응팀이 이번 주 새 변이에 관한 정보 공유를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오미크론 출현 소식은 지난 주말께 터졌지만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는 고객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보고를 미뤄 둔 이 회사는 이번주 회의 결과에 따라 내용을 고객사와 공유할 예정이다. 케이티 버크 최고인력관리책임자(CPO)는 “공포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슈퍼마켓 체인 자이언트 이글은 WSJ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를 검토해 지역 보건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변이에 관한 정보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매장 내 소독을 강화하는 등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 식음·소매업 분야는 무엇보다 내년 1월부터 직원 10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 예정인 백신과 검사 의무화 조치가 앞으로 실효성이 있을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강 컨설팅 회사 제로아워헬스의 로슬린 스톤 CEO는 호텔과 레스토랑 경영진으로부터 새 변이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으며 그 중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하는 지 질문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각 국 정부가 여행 제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당장 항공업, 여행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여행사협회(ABTA)는 영국에 입국하는 국제선 입국자에 대해 PCR검사를 의무화한 조치가 “여행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며 “고객 수요와 산업계 회복을 지연 시킬 것이 자명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남아공 외래관광객 큰 손인 영국에선 오미크론이 감지된 지 며칠만에 남아공 여행이 이미 150만 건 이상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지난 26일 성명에서 “여행 제한은 코로나 변종을 통제하기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다”고 밝혔다.

세계관광기구(WTO)는 29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 전세계 관광업이 2조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 기구는 여행업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약하다”고 평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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