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회원들의 ‘돈쭐내기’로 텅빈 마트 진열대. [맘카페 캡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아내의 유방암 말기 판정으로 운영하던 마트를 폐업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맘카페 회원들이 ‘돈쭐(돈+혼쭐)내기’에 동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4일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한 맘카페에는 ‘폐업을 앞둔 마트 사장님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마트를 운영하던 부부의 아내가 몇 달 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마트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는 “남편분께서 생업으로 계속 운영하려 했지만 집에 혼자 남아 있는 초등학생 4학년 자녀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커져 아이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계획 없이 폐업하신다고 한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어 “지금 남편분의 소원은 폐업 전까지 반품 불가 상품들을 비롯해 가게 내 물품들을 가능한 한 많이 파는 것”이라고 알렸다.

맘카페 운영진은 작성자 글을 상단의 공지로 띄웠고, 이를 본 맘카페 회원들은 마트로 달려갔다. 이어 마트 진열대 상황이 인증샷으로 올라왔고, 재고 상황도 공유됐다. 덕분에 진열대는 텅텅 비어갔다. 구매한 물품을 보육원에 기부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아직 살만한 세상입니다”, “아내분 꼭 이겨내서 건강해지시길” 등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