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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끄러운 건 싫다...명상 음악이 뜬다
환경음악 불리는 ‘앰비언트 사운드’
코로나에 지친 마음·스트레스 해소
사일로랩과 프랭킨센스가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윤슬 Yoonseul, 2021’(위) 스포티파이에선 새, 바다, 비, 숲 등 자연과 관련한 플레이리스트는 물론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티벳 싱잉볼, 화이트 노이즈, 핑크 노이즈 등을 담은 플레이리스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뮤지엄·스포티파이]

수만 개의 LED가 밤하늘의 별빛처럼 물 위로 쏟아지면, 앰비언트 사운드(ambient sound)가 만들어내는 서정적 음악이 어우러진다. 미디어아티스트 사일로랩(SILO Lab.)과 뮤지션 프랭킨센스(frankinsense)가 협업한 ‘드리머(dreamer), 3:45am’(롯데뮤지엄) 전시. ‘윤슬’(빛이 물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을 형상화한 이 공간을 찾은 관람객들은 음악을 귀에 담으며 ‘물멍’, ‘빛멍’에 빠진다.

프랭킨센스 유정민은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고려해 사운드를 합성한 악기를 통해 물소리의 질감을 넣었고, 시끄러운 소음이나 클럽 음악의 전자음이 아닌 클래식한 악기와 어우러진 감성적인 전자음으로 음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시를 찾은 20대 후반 김나진 씨는 “10분 정도 이어지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명상을 하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안정된다”고 했다.

‘앰비언트 사운드’가 새로운 세대의 명상음악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도래한 이후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한 음악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서 ‘앰비언트 사운드’가 등장한 것이다.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MZ세대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올해 전 세계 18개국에서 이용자 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26~40세) 응답자의 78%, Z세대(15~25세)의 71%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오디오를 사용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오의 강점은 영상 콘텐츠에 비해 시각적 자극에 대한 피로도가 적다는 점이다. 음악을 통해 온전히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스트레스 완화, 불안 해소를 위한 최고의 치유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의 74%는 “오디오를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수단”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Z세대의 73%는 “매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안정되고 전반적으로 더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앰비언트 사운드’가 MZ세대의 명상음악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 음악이 가지는 특성 때문이다. 앰비언트 사운드는 보통 ‘환경 음악’이라고도 부른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소리가 아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소리로, 최소한의 음을 이용해 만든 공감각적인 명상적 음악이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앰비언트 사운드에 대한 니즈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교류 단절, 불확실한 취업 시장, 경기 위축 등의 요인으로 자연스럽게 마음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음악을 찾게 되는 것이다. 불안, 불면증,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SMR 관련 앱이나 명상음악 관련 플레이리스트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마지트 싱 바트라(Amarjit Singh Batra) 스포티파이 인도 매니징 디렉터는 “팬데믹 기간에 건강, 요가 관련 플레이리스트 소비가 증가했다”며, “사용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동기 부여나 웰빙 팟캐스트 소비가 증가했고, 음악의 경우 인스트루먼트 및 어쿠스틱 트랙이 포함된 칠(Chill) 플레이리스트 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리나 명상 플레이리스트 재생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에선 실제로 새, 바다, 비, 숲 등 자연과 관련한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티벳 싱잉볼, 화이트 노이즈, 핑크 노이즈 등을 담은 플레이리스트도 있다. 해외에선 캄(Calm), 헤드스페이스(Headspace), 국내에선 코끼리, 마보, 블림프 등 명상 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앱에선 휴식, 수면, 집중, 동기 부여 등 다양한 테마별 음악을 제공한다.

프랭킨센스 유정민은 “앰비언트 사운드는 보통 가사가 없고, 복잡하지 않은 구성을 특징으로 한다”며, “앰비언트 음악 자체가 본래 부수적이거나 음색과 분위기를 강조하는 사운드이다 보니 중독성 강한 음악처럼 확 꽂히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흘러가면서 들을 수 있다. 우리 주변의 소리들을 결합해 환경의 일부로서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음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자음을 기반하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날카로운 전자음이 아닌 몽글몽글한 재질이 많아 클래식 음악의 부드러운 사운드처럼 심리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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