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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임러, 獨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짓는다…600兆 시장 두고 ‘각축전’
2019년 1조6500억원→2050년 600조원
유럽연합의회 배터리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화
LG엔솔 GM과 합작사…SK온 기술 확보 집중

독일 카멘츠에 위치한 다임러의 자회사 어큐모티브(Accumotive) 배터리 공장.[다임러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독일 완성차 업체 다임러가 참전한다.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오는 2050년 6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는 모양새다.

25일 독일 IT매체 일렉트리브(Electrive) 등에 따르면 다임러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 쿠펜하임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배터리 재활용 관련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쿠펜하임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서쪽 끝에 있는 도시다. 다임러의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와 가깝다. 유럽 친환경 정책과 보조를 맞추면서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의회에는 배터리 주재료의 일정 부분을 재활용 원료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30년에는 배터리에 사용하는 코발트 12%, 리튬 4%, 니켈 4%씩 반드시 재활용 원료를 써야 한다. 2035년부터는 코발트 20%, 리튬 10%, 니켈 12%로 강화될 전망이다.

다임러 외에도 앞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독일 브라운슈바익 공대 등 10여개 파트너와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공정 ‘LithoRec 프로세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독일 잘츠기터 지역에 배터리 재활용 파일럿 공장을 건설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5~10년간 15만~20만㎞를 주행하면 수명이 다한다. 업계에선 통상 충·방전을 반복해 배터리 용량이 초기 성능의 70~80% 이하로 떨어진 제품을 폐배터리로 분류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시장은 2019년 기준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약 20조2000억원을 넘어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일찍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통해 대응 중이다. 지난 5월 얼티엠셀즈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과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재활용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다. 수산화리튬 추출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리튬 채굴 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피엠그로우’에 2019년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성일하이텍’ 등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사업장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협력을 우선 진행한 뒤 해외 사업장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CATL은 최근 중국 후베이성에 후베이이화그룹(Hubei Yihua Chemical Industry)과 합작사를 설립해 50억 달러(한화 약 6조원)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ZF그룹, 독일 화학사 바스프 등과도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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