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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대박 ‘리비안’...삼성SDI 웃는다 [TNA]
테슬라 이어 2번째로 비싼 자동차 회사 등극
10년 동안 매년 100만대 전기차 생산 목표
삼성SDI 원통형 공급 중...美 공장 건설 속도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증권거래소 앞에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의 전기차 픽업트럭 ‘R1T’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최근 상장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의 향후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리비안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각) 리비안은 129.95달러(약 1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공모가 78달러와 비교해 약66% 급등한 수치다.

이날 종가 기준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1108억 달러(약 130조7000억원)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증시에서 2번째로 비싼 자동차 회사가 됐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R.J. 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가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리비안은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105억 달러(약 12조4000억원)를 투자받았다. 아마존과 포드의 리비안 지분은 각각 20%, 12%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했고, 다음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리비안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최소 100만대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리비안의 이번 상장과, 향후 사업 확대는 국내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리비안의 사업 초창기부터 협력해 왔다.

삼성SDI는 R1T와 R1S에 들어가는 ‘2170(너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리비안은 상장 당시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현재까지는 삼성SDI의 공급 비중이 큰 상태다.

리비안의 상장과 맞물려 삼성SDI는 미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7월 미국 진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현재 신설 배터리 공장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리비안 공장이 있는 일리노이주 중부 노말 지역도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보다 투자에 비교적 보수적인 삼성SDI가 리비안 상장 수혜로 고객사를 추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원형 배터리는 그동안 소형 IT 기기에 주로 쓰였으나 테슬라를 시작으로 리비안, 루시드모터스가 이 회사의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BMW, 현대자동차 등 기존 고객사들도 전기차에 원형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SDI의 고객사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삼성SDI가 원형 전지 분야의 성장을 앞세워 내년 매출 16조200억원, 영업이익 1조5400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와 26% 증가한 추정치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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