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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점 찍었나…급등했던 인천 아파트 둔화세 ‘뚜렷’ [부동산360]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 0.2%대 내려앉아
올해 1월 마지막 주 이후 10개월여만
매수우위지수도 3주 만에 70대 급락
“정부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거래 부진”
공인중개업소들이 밀집한 상가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갔던 인천 아파트 시장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절벽 속에서도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매수세가 쪼그라들었고 1%대까지 올랐던 주간 가격 상승률이 0.2%대로 급감했다.

장기간 이어진 집값 상승과 집값 고점에 대한 불안감,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식은 모양새다. 특히 그간 인천 아파트 시장 흐름을 이끌어왔던 중저가 아파트가 대출 규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자 타격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일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8% 상승했다. 11월 첫째 주(0.54%)보다 0.2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주간 가격 상승률이 한 주 만에 반 토막 났다.

같은 주 서울(0.19%), 전국(0.25%)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올해 초부터 인천의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이 0.2%대로 떨어진 건 올해 1월 마지막 주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9월 3주는 추석 연휴로 미조사 [자료=KB국민은행]

지난해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 속에서도 평균 0.17%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인천의 아파트값은 올해 2월부터 급격히 뛰었다. 2월 첫째 주 주간 기준 0.4%대 상승률을 기록하더니 설 연휴 직후인 셋째 주 0.57%를 기록한 이후 11월 초까지 0.5%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8월 중순에는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12%까지 치솟기도 했다. 9월부터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으나 전국 평균의 최고 두 배 수준을 유지하는 등 상승세는 계속돼 왔다.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가 최근 쪼그라든 데에는 대출 규제의 영향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금융당국의 돈줄 죄기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인천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8일 기준 78.6까지 하락했다. 올해 1월 마지막주 106.6으로 100선을 넘어선 이후 지난 8월 둘째 주 최고 133.6까지 상승했던 이 지수는 지난 10월 첫째 주에도 123.4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이후 급감하며 10월 마지막 주 95.8로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9월 3주는 추석 연휴로 미조사. [자료=KB국민은행]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거래가 줄었고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기만 하면 신고가를 경신했던 분위기도 사라졌다. 하락거래 비중이 10건 중 3건 수준으로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비중은 지난달 29.1%로 9월(20.7%) 대비 8.4%포인트 늘어난 올해 최고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지켜보자’는 집주인이 호가를 고수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거래위축에 따른 주춤한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종합부동산세와 대출규제, 재건축 기대감과 대선 공약 등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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