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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도 구독하는 시대’…원픽 구독경제 성공의 공식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1997년 IMF 외환위기, 기업이 무너져 내리고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물건이 공장에 쌓여갈 때 독특한 발상으로 소비자를 움직인 곳이 있었다. 어차피 쌓아놓을 것, 빌려주자는 ‘이상한 실험’으로 새로운 시장을 연 웅진코웨이 정수기 렌탈이다.

한 달 2~3만원을 주고 관리를 받는 이 서비스는 어찌보면 현재 일상화된 구독경제의 한국형 모델의 원조라 할 만한다.

세계적인 IT전문 리서치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이 되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중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과 디지털 가속화로 이런 흐름은 빨라지는 추세다.

웅진코웨이 사장과 한샘리빙클럽 사장을 지낸 경영인 두진문 씨가 펴낸 ‘성공하는 구독경제 원픽’(행복에너지)은 공유에서 구독으로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과 배경, 전략적 모색에 필요한 정보와 조언, 성공모델을 교과서처럼 충실하게 담아냈다.

구독경제는 사용자(구독자)가 일정 기간 동안 일정 금액, 즉 구독료를 내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이전부터 있었지만,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유통 서비스이다.

여기에는 MZ세대의 취향이 한몫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요리를 하거나, 청소 등 집안일에 들어가는 시간을 아끼고 출퇴근 시간에 들어가는 시간을 아껴서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는 데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소비를 즐긴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소유하기 보다 여러 회사의 모델을 용도에 따라 빌려 쓴다. 변화를 추구하고 그것이 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1인가구 증가 역시 구독경제와 떼어놓을 수 없다. 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효율적인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구독은 필수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자동 픽할 수 있는 구독경제 전략은 무엇일까?

저자는 구독서비스의 모델을 무제한형 서비스, 정기배송형 서비스, 렌탈형 서비스로 나누어 설명하고, 고객과 제조사, 플랫폼 기업 모두가 윈윈(win-win)할 방법을 모색한다.

핵심은 개인별 맞춤이다. 사용자가 편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 큐레이션은 기본. ‘감동적인 비포 서비스’는 구독경제의 승부처로, 신뢰를 통해 충성고객을 형성하는 게 구독경제의 목표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고객의 취향에 맞게 상품을 추천한다지만 여전히 2%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저자는 여기에 휴먼터치를 더하라고 조언한다. 기술과 휴먼이 결합해야 구독경제는 완성된다는 말이다.

저자가 특히 구독경제의 미래시장으로 주목하는 것은 시니어 시장이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실버산업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집중· 분석, 실질적 도움을 준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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