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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규제에 중소형아파트 ‘6억 키맞추기?’
보금자리론 DSR규제서 제외 ‘상승 탄력’
6억이하 수도권 외곽 분포 회의적 시각도

정부가 각종 대출규제를 내놓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막판 매수세가 붙어 6억원으로 키맞추기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은 내년 1월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40%(제 2금융권은 50%)로 제한한다. 개인이 가진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 합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6억원 이하 주택 매수 시 이용 가능한 ‘보금자리론’은 총량 규제에서 제외됐다.

보금자리론은 연소득 7000만원(결혼7년 이내 맞벌이 85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받을 수 있는 정책대출이다. 금리가 낮고, 만기도 길어 상환 부담이 적다. 지금이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무주택자로서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그나마 자금조달에 여유가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도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없어서 못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북구의 A공인 대표는 “3억~4억원 하던 아파트들이 5억원 중후반대까지 값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중저가, 중소형 주택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측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방위적인 대출규제는 집 구매와 관련해 유효수요를 줄여 거래둔화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제의 예외가 적용되는 6억원 이하 아파트 전성시대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며, 고가주택에 대한 ‘영끌 빚투’는 주춤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는 매물이 크게 줄었다. 6억원 이하는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외곽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낮고 자금여력이 되는 매수희망자의 수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무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고 할 때, 보금자리대출을 이용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0%를 적용받아도 2억4000만원(주택담보대출 3억6000만원 제외)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한편, 전세자금대출의 보증을 제공하는 SGI서울보증은 고가 전세대출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내년 1월부터 전세대출 분할상환 관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택시장의 혼란은 연일 깊어지고 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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