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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험대 오른 ‘위드 코로나’, 시민 자발적 참여에 성패

마침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첫발을 떼게 됐다. 1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고, 사적 모임인원도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지 651일 만에 굳게 닫힌 일상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송년회를 열어 그리운 얼굴을 볼 수 있게 되고 가시밭길 소상공인의 주름이 다소나마 펴지게 됐다. 잘하면 12월 중순 실외 마스크에서 해방되고,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이나 말에 실내 마스크 규제 등을 제외하고 거의 완전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희망차게 내디뎌야 할 첫발이 무겁기만 하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진입 전부터 심리적 무장해제가 되면서 집단감염이 늘고 개인 방역지침 경시 풍조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그야말로 ‘일촉즉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61명. 주말인데도 나흘째 2000명을 넘었다. 최근 1주일(지난달 25∼31일) 확진자는 전주보다 34.7%나 급증했다. 핼러윈데이(31일) 주말 내내 서울 이태원, 강남역, 홍익대 앞과 부산 서면 등 전국 번화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발열 체크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곳곳에서 무시당했다. 핼러윈 후유증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1, 2주 안에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상황인데 연말·연시모임이 늘고 실내활동이 증가하면 ‘5차 대유행’이 우려된다. 수능이 끝나고 22일부터는 전면 등교도 실시된다. 1100만명 안팎의 미접종자, 백신 효과가 갈수록 사라지는 고령층에서 중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려스럽다. 실제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코로나에 걸리는 돌파 감염이 심각하다. 코로나 확진자 중 돌파 감염비율은 10월 2주차 기준 33.5%까지 늘었다. 9월 5주차(22.9%), 10월 1주차(27.7%)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하다. 위드 코로나가 안착에 최대 복병 중 하나가 돌파 감염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2월 백신을 맞아 8개월이 지나 예방 효과가 떨어진 고령층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서둘러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확진자 증가는 피할 수 없다. 백신 접종 지속 확대와 무증상 및 경증 환자에 대응하는 재택치료, 위중증 병상 확대가 1차 방어선이지만 최후 방어막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수칙 준수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와의 공존은 결국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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