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 구호 그친 탈탄소 선언...친환경株 찬바람
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 등 부진
G20서 구체적인 목표설정 실패
최근 상장 기후변화 ETF도 약세
결국 대세...중장기는 성장 기대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구체적인 탄소중립 시점을 합의하지 못한 데 이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중국과 러시아의 불참 소식까지 겹치면서 기대를 모았던 국내 친환경 관련주들의 투심이 차갑게 식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친환경주들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 대표주인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날 4만원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4만6000원선까지 치솟았지만 2주 사이 13%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소 관련주인 롯데케미칼 주가도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 9월 20만원 후반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22만원선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친환경 종목들로 구성된 기후변화지수도 약세다. 코스피 200에 저탄소 전환점수를 적용해 기후변화 대응 우수 기업의 편입 비중을 높인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는 지난달 26일 1833.57을 기록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780선까지 내려앉았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도 지난달 중순 1975.04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1900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저탄소 전환 점수가 높은 20개 기업과 저탄소 특허 점수가 높은 2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이 지수엔 한화솔루션, 두산퓨얼셀, 씨에스윈드 등 친환경 대표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 친환경 종목들의 약세는 정책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를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그나마 기대를 모았던 세계 정상들의 탈탄소 선언이 구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에서 주요국 정상들은 구체적인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합의문에 탄소배출을 제한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도 담기지 않았다.

이런 흐름 속에 새롭게 등장했던 기후변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은 일제히 기후변화 솔루션지수 ETF를 내놨다. 이들 ETF는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모두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ETF에는 UN기후변화협약 총회, 미국 기후변화 정책 채택 등이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테마성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의 중장기 시선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탈탄소로의 전환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이유에서다.

태양광 대표주인 한화솔루션은 내년 미국의 정책 변화를 기대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2050년까지 전체 전력의 45%를 태양광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최근 미국 내 생산 태양광 제품에 세제혜택을 주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연말 해당 법안이 본격화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모듈 공장의 수익성 개선과 증설 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도 신성장 동력인 수소 산업에 대한 긍정적 시선이 여전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국내 탑티어 암모니아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그린 수소 6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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