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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벗어난 2만원대인데…” KT 개미는 웁니다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제 겨우 2만원대를 벗어나 빛을 보는 가 했는데, 이런 어쩌구니 없는 일 때문에…” (KT 주주)

“피해 보상해준다고 하는데, 주주들의 피해는 어떻게 합니까” (KT 주주)

지난 2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사상 초유의 KT 유·무선 통신장애 후폭풍이, 이른바 ‘개미’ 주주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장애 발생의 원인이 사람의 실수로 인한 ‘인재’로 알려지면서 개인 주주들의 반발이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직후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지만, 이번 통신 장애로 물거품이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8일 KT의 주가는 3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5일 대규모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 직전인 22일(3만1750원)과 비교하면 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8조2902억원에서 8조161억원으로 줄어, 5거래일만에 시가총액이 2700억원 이상 증발했다.

KT 개인 주주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장애의 원인이 사실상 ‘인재’로 알려지면서 본업인 통신 서비스에 대해 제대로 된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KT의 이번 장애는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 입력된 설정 정보가 코어(중심) 네트워크까지 번져 장애가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야간에 해야할 작업을 주간에 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로 인한 전국적인 장애가 주가까지 흔들자 KT 개미 주주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KT 주가 관련 게시판에는 “어떻게 벗어난 2만원대인데, 다시 떨어지게 생겼다” “주주 보상도 해달라” “KT가 구멍가게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나” “어디가서 KT 주주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등의 격한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KT 주주들의 원성 [네이버 KT 종목 게시판 캡처]
지난 25일 KT의 전국 유선 및 무선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먹통되는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의 한 편의점에 'KT 전산장애로 현금만 결제 가능하다'는 안내글이 붙여 있다. 박해묵 기자/@mook

그동안 구현모 대표가 최우선 경영 과제로 꼽아온 ‘주주환원’, ‘주주친화’ 정책이 무색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말 KT는 11년만에 최대 규모인 약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끌어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정책을 2022년까지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증권가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그동안 2만원대에 머물렀던 KT의 주가가 지난 7월23일에는 3만52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번 사태로 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향후 보상 대책에 따라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어 개미 투자자들의 우려도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구현모 KT 대표는 “약관과 상관없이 신속하게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고객을 비롯해 소상공인의 별도 보상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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