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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기업 인큐베이터 ‘벤처나라’

창업·벤처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 상품들은 향후 국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이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은 창업·벤처생태계의 중요 지표로 인식된다. 올 상반기 직방, 두나무, 마켓컬리 등 3개 기업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2021년 7월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15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유니콘 기업의 잇단 탄생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제2 벤처 붐’의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유니콘 기업의 성장과 달리 대부분의 창업·벤처기업들에 시장경제의 현실은 냉혹하다. 혁신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벤처기업들이 혁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 기업 중 62%가 지속적인 판로를 찾지 못해 3년 이내 폐업해 ‘데스밸리(Death Valley)’로 추락하고 있다.

조달청은 이런 창업 초기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창업·벤처기업 전용 온라인 오픈마켓 ‘벤처나라’가 대표적이다. 벤처나라는 4차 산업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서 시장 진입부터 판로 개척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벤처나라는 한 해 약 176조원에 이르는 국가 구매력과 창업·벤처기업 제품을 연결해 판로 확보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줘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시스템이다. 벤처나라 상품 등록 시 기존 조달시장처럼 복잡한 인증, 경영 상태, 납품 실적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직 기술력만으로 평가, 공공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하는 창업·벤처기업을 위한 전담 지원창구다. 2016년 284개 제품으로 시작한 벤처나라는 창업자와 스타트업의 성공방식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2021년 현재(9월 말 기준) 1만2133개 제품의 수요와 공급을 창출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벤처나라를 통한 주문 실적 역시 2016년 2억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300배 이상 증가한 674억원으로 큰 폭 늘어 창업·벤처기업의 판로 지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벤처나라는 걸음마 단계인 창업·벤처기업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공공조달 인큐베이터’의 역할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A전기자동차용 충전장치 생산업체는 벤처나라를 통해 조달시장에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기술·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에 등록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벤처나라를 통해 우수조달물품 등 나라장터 종합쇼핑몰로 성장의 폭을 넓힌 기업들이 147개사에 달할 정도로 공공조달 인큐베이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벤처나라는 국내 조달시장을 넘어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이끄는 방향타 역할도 하고 있다. 벤처나라 등록 기업 중 46개사는 조달청 해외 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기업)에 선정돼 예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벤처나라는 초기 기업의 진입부터 성장까지 이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OECD가 뽑은 국제사회와 공유할 만한 대한민국 10대 정부혁신 우수 사례에도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출범 5주년을 맞은 벤처나라는 앞으로 혁신성과 실력을 무장한 창업·벤처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김정우 조달청장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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