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그간 현직 경기지사 신분인 탓에 예비후보 등록을 미뤄왔던 이 후보는 지사직 사퇴 후 곧장 등록을 마치며 “국민의 삶에 변화를 만들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 비서실장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과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26일 오전 경기도 과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 후보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현직 지자체장의 경우,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없는데, 이 지사는 전날 경기지사를 사퇴하며 후보 접수에 나섰다.

박홍근 의원은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전날 자정으로 경기지사 직을 마치고, 오늘 제출한 서류에도 경력증명서를 첨부해 공식 예비후보 등록 접수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같은 시각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 나섰는데, 박 의원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가 있어서 선거와 관련한 일체의 말은 나눌 수 없다”면서도 “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인만큼, 격려하고 치하하는 자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대선 예비후보 등록 소회를 밝혔는데, “희망을 만들어내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익숙했던 출근길을 떠나,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국민께 인사드리러 가는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라며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력서 150여 장을 남겨두고 원룸에서 홀로 생을 마감한 청년, 공과금이 든 봉투와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송파 세 모녀, 경제적 어려움에 생업도 생명도 포기하신 자영업자 분들을 잊지 않겠다”라며 “오늘의 가난보다 더 두려운 건 내일도 더 나아질 거란 희망이 없는 삶이다. 반드시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사랑하는 국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한다”고 거듭 언급한 이 후보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최소한의 삶을 지켜주는 대한민국, 더 공정하고, 더 깨끗하고, 더 부강한 대한민국을 오늘부터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오후에는 경선 상대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만찬을 예고했다. 사실상 선대위 참여를 요청하는 자리로, 이 후보 측은 다른 경선 상대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해서도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